1위 원주 DB가 파죽의 5연승을 질주 중이고, 2위 울산 현대모비스는 선두 경쟁에 덜미가 잡혔다.
DB는 3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원정 경기에서 94-79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개막전부터 5연승을 달린 DB(5승)는 같은 날 부산 KCC에 패한 2위 현대모비스(4승 2패)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반면 가스공사(1승 4패)는 이날 패배로 고양 소노(1승 4패)와 나란히 공동 최하위(10위)로 하락했다.
DB는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 DB 무패 행진의 주역이라 말할 수 있는 디드릭 로슨은 이 경기에서 역시 더블더블(21점 13리바운드)을 달성했고, 이선 알바노(18점), 강상재(16점), 박인웅(10점)이 팀 승리에 보탰다.
가스공사는 주축인 이대헌이 두통과 감기로 출전하지 못해 아쉬웠다. 앤드류 니콜슨(18점), 3점 슛 4개를 꽂은 양준우(16점), 신승민(16점)이 공격을 주도하는 동안 박봉진(9점 13리바운드)이 골 밑을 지켰지만, 에이스의 공백으로 역전 기회 순간에 기세를 이어가지 못해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같은 날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지난 시즌 상대 전적 우위(6전 전승)인 KCC를 만나 79-91로 깨졌다.
KCC는 변칙 라인업으로 현대모비스와 맞붙었다. 이 경기 직전까지 벤치에서 출발했던 이근휘와 라건아를 시즌 첫 선발로 출전해 이호현, 정창영, 이승현과 호흡 맞췄으며 허웅과 알리제 드숀 존슨을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했다.
1쿼터 초반 KCC는 손발이 맞지 않았다. 특히 이번 시즌 존슨을 중심으로 트랜지션 게임을 가져갔던 KCC가 존슨이 없으니 빠른 템포로 공격하지 못했을뿐더러 현대모비스 조직력에 막혀 제대로 된 공격 전개도 나아가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도 KCC 수비에 고전한 건 마찬가지였다.
전반 시소게임 끝에 허웅의 2점으로 마무리하며 KCC가 41-39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3쿼터 초반 KCC는 허웅-존슨을 앞세워 빠른 득점을 이어나가 현대모비스와의 격차를 벌렸다. 이후 KCC는 단 한 차례 리드를 내주지 않고, 현대모비스에 2패(4승)째 안겨 2승 1패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선두 경쟁 중인 현대모비스와 DB가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이번 시즌 우승 경쟁 구도가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