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지명과 함께 진행된 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1일 오후 3시(한국시각)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신청자 30명 중 20명이 프로팀의 부름을 받았다.
지명률은 66.7%다. 이는 역대 최고 지명률(38.4%)을 기록한 2016 신인선수 드래프트(참가자 38명 중 26명 지명)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이들은 오는 10월 8일부터 시작되는 KBL 컵대회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이번 드래프트는 14일에 진행한 KBL 드래프트 순위 추첨식에 따라 진행됐다. 수원 KT가 1순위를, 다음으로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 서울 삼성, 대구 한국가스공사, 부산 KCC, 원주 DB, 고양 소노, 서울 SK 안양 정관장 등의 순서로 선수를 지명했다.
올해 드래프트 빅3로 지명된 문정현, 박무빈(이상 고려대), 유기상(연세대)이 이변 없이 1위에서 3순위를 차지하며 KBL 팀에 입단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KT는 194cm의 키를 가진 포워드 문정현을 지명했다. 문정현은 현재 학생 신분으로 유일하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으며 농구 대표팀 막내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간다.
뒤이어 박무빈(2순위), 유기상(3순위)이 차례대로 현대모비스, LG에 부름을 받았다.
이변 없이 진행되던 때 4순위 지명권을 얻은 은희석 삼성 감독의 지명이 실내를 술렁이게 했다. 은 감독은 미국 세리토스대학교 휴학생이자 만 19세인 조준희를 선택했다. 그는 일반인 자격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며 한때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 입성을 꿈꿨었지만, 코로나19로 꿈을 접게 되면서 세리토스대 휴학 후 KBL 무대에 도전한 것이다.
은 감독은 드래프트 직후 “연세대 사령탑 시절부터 눈여겨본 선수”라 언급했고 “고민이 컸는데, 드래프트 직전 최종 결정을 했다. 이 정도 슈팅능력과 신체조건을 지닌 선수가 대학에 몇 명이나 있을지도 생각했다. 에너지 넘치는 선수가 팀에 녹아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고 말하며 조준희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은 2라운드에서도 일반인 자격으로 나온 김근현을 선택했다. 성균관대 출신인 김근현은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낙방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도전, 1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프로에 입단하게 됐다.
5순위 한국가스공사는 신주영(고려대)을, 6순위 KCC는 이주영(중앙대), 바로 이어 7순위 DB는 박승재(동국대), 8순위 소노는 박종하(성균관대), 9순위 SK는 이경도, 10순위 정관장이 나성호(이상 단국대)를 선택했다.
2라운드까지 KBL 10개 구단은 선수 지명에 열을 가했지만, 이어진 3, 4라운드에서는 든 구단이 지명권을 포기하면서 이번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