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현이 합류한 고양 캐롯이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지난 8일(토) 오후 2시(한국시각) 울산동천체육관에서 고양 캐롯 점퍼스(이하 캐롯)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이하 현대모비스)가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쳐, 캐롯이 87-8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양 팀의 6강 플레이오프(이하 PO) 승부는 5차전에서 결말을 짓게 됐다. 1, 2차전은 현대모비스 홈에서 치러 1승 1패 균형을 이뤘고, 3, 4차전은 고양 홈에서 맞대결을 펼쳐 1승 1패로 마무리, 양 팀의 승부는 백승세를 띄고 있다.
캐롯은 제공권까지 제압하며 승리를 거뒀다. 적재적소로 3포인트 득점을 올리는 전성현의 합류가 팀의 사기를 충분히 끌어올렸으며 리바운드 최하위 캐롯(34.4개)이, 리바운드 최상위 팀 현대모비스(40.6개)를 상대로 리바운드 44개를 기록하며 세컨드 찬스에선 21득점을 뽑아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파울 트러블이 발목을 잡았다. 캐롯의 압박 수비에 잦은 턴오버를 저지르는 건 물론, 수비 상황뿐만 아니라 공격 상황에서도 반칙을 저지르며 공격권 기회를 캐롯에게 내줬다. 3쿼터 최진수가 발목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이후 선수단이 정돈이 안되며 장재석,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 게이지 프림이 연달아 4파울로 교체됐다.
캐롯은 디드릭 로슨이 35득점 17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이뤘고, 이정현이 15득점, 그리고 복귀전을 치른 전성현이 적재적소로 3점슛 3개를 올리며 승리에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아바리엔토스, 프림, 서명진, 저스틴 녹스 등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쿼터: 캐롯 17-30 현대모비스
양 팀 빠른 속도로 공격을 전개했다. 캐롯은 초반부터 야투 난조를 겪으며 1쿼터 야투 성공률 26.08%(6/23)를 기록, 반면 현대모비스는 캐롯의 특기인 외곽 슛에 집중하며 3점슛 6개로 빠르게 격차를 벌려, 13점차로 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 캐롯 25-12 현대모비스
캐롯이 압박 수비로 현대모비스의 발목을 잡았다. 캐롯은 초반부터 현대모비스의 턴오버를 유발하며 공격을 저지, 로슨과 이정현이 10득점을 올리는 사이 현대모비스는 무득점에 그쳤다. 이후 서명진이 3포인트 득점을 올리며 다시 격차를 벌려 놓았지만 바로 이어 전성현이 3포인트 2개를 연달아 올리며 33-33으로 균형을 이뤘고, 시소 게임 끝에 42-42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3쿼터: 캐롯 23-15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파울 트러블이 발목을 잡았다. 초반 최진수가 발목 부상으로 교체되며 순식간에 열기가 가라 앉았다. 이후 현대모비스 선수단은 어수선해졌고, 프림은 공과 상관없이 2반칙을 저지르며 4파울로 교체, 아바리엔토스와 장재석 또한 4반칙으로 교체됐다. 흐름은 캐롯에게 기울어졌으며 캐롯은 제공권까지 장악해 격차를 벌려 놨고, 결국 3쿼터는 65-57로 캐롯이 앞섰다.
4쿼터: 캐롯 22-23 현대모비스
양 팀 마지막까지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캐롯은 5차전까지 가기 위해 전반에 보여줬던 압박 수비를 4쿼터에서까지 선보이며 격차를 유지했고, 현대모비스는 4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기 위해 내외곽에서 득점을 올리며 추격에 힘을 썼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전세를 뒤집지 못했고, 캐롯이 7점차로 앞선 채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