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캐롯이 안양 KGC를 두 자릿수 점수차로 꺾고, 4강 플레이오프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지난 15일(토) 오후 2시(한국시각)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안양 KGC 인삼공사(이하 KGC)와 고양 캐롯 점퍼스(이하 캐롯)가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러, 캐롯이 KGC를 89-75로 격파를 했다.
이로써 KGC와 캐롯 두 팀 모두 잔여 3경기에서 2승을 먼저 거둔 팀이 봄농구의 꽃,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게 된다.
팬들이 '이거시 승기매직'이라 외칠 정도로 김승기 캐롯 감독은 봄농구에서 강하다. 하지만 상대는 올 시즌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을 거머 쥔 KGC. 양 팀의 맞대결은 한치 앞도 알 수 없게 됐다.
이정현과 디드릭 로슨의 원투펀치의 맹활약으로, 이정현은 3점슛 3개 포함 32득점, 로슨은 24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KGC는 4명의 주축 선수가 고른 활약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캐롯의 원투펀치를 당해내기엔 역부족했다.
플레이오프에 강한 김승기 감독의 캐롯은 역시나 달랐다. 1차전에서 무기력했던 캐롯은 2차전에서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 참여, 슛 정확도까지 올랐고, 몸을 던지는 수비에 KGC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턴오버 또한 단 4개로 그쳤고, 벼랑 끝에 선 캐롯은 승리를 쟁취했다.
KGC 경기력은 상대적으로 기복이 없다. 2차전 또한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지만 캐롯의 악착같은 수비에 턴오버를 무려 19개나 기록, 후반에만 턴오버 11개를 기록했으며 후반으로 가면서 KGC가 공격 전개에 조급함이 묻어나면서 연달아 올린 5개의 슛이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1쿼터: KGC 30-25 캐롯
KGC가 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경기를 리드했다. KGC는 초반부터 11-2로 앞서며 1차전 대승의 흐름을 이어갔고, 캐롯은 로슨이 득점을 올리고, 리바운드와 수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KGC 뒤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KGC는 캐롯의 추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들의 농구를 펼쳤고, 야투 성공률 61.9(13/21)을 기록하며 5점차로 앞서갔다.
2쿼터: KGC 12-21 캐롯
캐롯의 반격이 시작됐다. 수비 상황에서 집중력이 좋았던 캐롯은 초반부터 김강선이 배병준의 공을 스틸하며 3포인트 득점까지 이어졌고, 캐롯은 3점슛을 연달아 3개를 올리며 전세를 역전했다. 이후 양 팀 수비 싸움이 치열했지만 캐롯이 계속해서 리드권을 쥐며 전반을 46-42로 마무리했다.
3쿼터: KGC 18-26 캐롯
적극적으로 수비하는 캐롯을, KGC는 꺾지 못했다. 초반 KGC는 적극적인 공세로 리드를 가져갔지만 김진유 등의 적극적인 수비에 KGC가 연달아 턴오버 6개를 저지르며 캐롯이 리드권을 쥐게 됐고, 이정현이 내외곽에서 폭주하며 캐롯이 72-60로 앞서게 됐다.
4쿼터: KGC 15-17 캐롯
추격해야하는 KGC는 조급해졌고, 캐롯의 수비는 더욱 단단해졌다. 김진유는 몸을 날려 수비하며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보였으며 KGC는 조급함에 쏜 슛에 야투 성공률 41.17%(7/17)를 기록, 1쿼터와 확연히 차이나는 야투를 보였다. 캐롯이 한번 잡은 기세는 꺾이지 않았고, 역전승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