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와 서울 SK가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마쳤다.
지난 4월 23일(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각)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 센터 5층 교육장에서 열린 2022/23 KBL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KGC와 SK 양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우승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KGC는 김상식 감독, 변준형, 오마리 스펠맨, SK는 전희철 감독, 김선형, 자밀 워니 등이 참석했다.
양 팀 수장들은 ‘몇 차전에 끝날 것 같나’는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5차전에서 끝을 보겠다’고 선언했다. 김상식 KGC 감독은 “4차전이라 하고 싶지만 SK가 만만치 않다”고 운을 띄운 후, 바로 이어 “SK가 강하지만 5차전 안에 끝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희철 SK 감독 또한 “안양이 우리 홈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빨리 끝내고 싶다”고 답했다.
행사에 참석한 선수들도 5차전에서 끝내겠다 답했다. 오마리 스펠맨만 유일하게 ‘6차전’이라 답하며, “SK가 작년에 우리를 이겼기에 얼마나 큰 도전인지 잘 안다. 난 준비가 됐다. 그래서 6차전에 이긴다고 했다”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양 팀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KGC가 5승 1패로 앞섰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SK가 4승 1패로 승리하고, SK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리그에서 3승 3패로 백중세를 띄고 있다. 다만 올 3월에 치러진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 참석한 양 팀이 빠른 속도로 조별예선과 4강을 거쳐,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쳐 KGC가 90-84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이후, 양 팀은 악연인 듯 아닌 듯 연이어 매치업이 형성됐으며 올 시즌 선수 간 라이벌 구도 또한 형성됐다.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두고 김선형과 변준형이 경합을 벌였으며 김선형이 매 경기 나이를 잊은 듯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리그 MVP를 손에 쥐었다.
변준형은 김선형에 대한 존경의 말을 전한 후, “정규시즌 때 내가 못 했던 것들을 생각하면서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선형은 “팬들이 원하는 명승부를 펼쳐 보이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선보였다.
국내 선수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들 간의 신경전도 대단했다. 평소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스펠맨과 워니지만 이날 행사에선 상대 팀을 자극했다. 먼저 “최근 2시즌 동안 SK와 우리가 제일 많이 붙어봐서 잘 안다. SK보다 우리가 팀 수비가 더 낫다”고 운을 띄운 스펠맨에, 워니는 “4시즌째 SK에서 뛰고 있는데 멤버가 변동이 없었다. 조직력은 우리가 낫다’고 맞받아쳤다.
오는 4월 25일 오후 7시 KGC 홈인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이 시작된다. 6년 만에 통합우승을 노리는 KGC와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SK 간의 맞대결에서 최종적으로 웃는 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