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뉴스] 변화를 두려워 않는 '오세근', KGC 중심이 되다

undefined

Eunji Kim

최종수정 2023.04.29.12:35기사입력 2023.04.29.12:35

안양 KGC가 6년 만에 통합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정규 리그를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으로 마무리한 KGC는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만난 고양 캐롯을 3승 1패로 꺾고,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진출에 성공했다.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15연승 고공행진 중인 서울 SK.

역대 우승 팀을 살펴보면, 6강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우승까지 갈 확률은 16%(4/25)에 불과했다. 우승 확률 84%의 확률을 손에 넣고 시작한 KGC지만 김선형-자밀 워니가 주축인 SK는 역시나 강했다. 1차전에서 KGC는 SK 투맨 게임-플로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KGC는 물러서지 않았다. 올 시즌 안정감있는 밸런스 농구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KGC는 2차전에서 본인들이 가장 잘하는 농구를 그대로 보여주며 김선형-워니의 투맨 게임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승리를 거뒀다.

그 중심엔 KGC를 상징하는 프렌차이즈 스타, 오세근이 있다.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KGC에 입단한 오세근은 11시즌 동안 KGC 골밑을 책임지며 KBL 우승 경력 3회, 정규시즌 MVP 1회, 플레이오프 MVP 2회 등을 수상했다.

KGC 소속 선수 오세근이 슛하고 있다.KGC 소속 선수 오세근이 슛하고 있다.LIU JIN

오세근에게 항상 따르는 말이 있다. ‘건강하다면 리그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건강한 오세근은 막을 선수가 거의 없다. 하지만 잦은 부상이 여러 번 오세근의 발목을 붙잡았으며 이젠 서른 후반을 바라보는 노장 선수에게 기량 하락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트 위에서 오세근은 여전히 본인의 존재를 과시했다. 프로로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 오세근은 잦은 부상에 따른 기량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3점슛을 장착했다. 

2020/21 시즌까지 오세근의 3점 득점력은 무(無)에 가까웠다. 하지만 오세근은 지난 시즌부터 적재적소로 3포인트를 득점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이번 시즌엔 3점 슛 평균적으로 1개, 최대 4개를 올리며 정규 리그 우승까지 이끌었다.

3점슛까지 장착한 오세근은 KGC 공수 밸런스 유지의 중심이 됐다. 누구보다 안정적인 골밑 수비에, 적재적소로 터지는 3점슛까지. 오마리 스펠맨의 야투 난조를 겪고 있어도 KGC가 SK의 연승 행보를 꺾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오세근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36분 31초 동안 21득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완성, 2차전에서 31분 37초 동안 3점슛 2개 포함 21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팀 승리까지 이끌었다.  

“경기장이 아니면 제대로 걷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로 오세근은 체력적으로 지쳐 있다. 하지만 우승하고자하는 일념 하나로 버티고 있다. 묵묵하게 제 몫을 해내며 KGC의 중심이 된 오세근, 이제는 역대 두 번째 통합 우승을 향해 뛰고 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