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는 변준형과 오마리 스펠맨의 활약이 필요하다.
2022/23 시즌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서울 SK와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경쟁 중인 안양 KGC는 지난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4차전을 치러, 91-100으로 패했다. 이로써 2승 1패로 앞서 있던 KGC는 4차전 패배로 2승 2패, 균형을 이루게 됐다.
시리즈 내내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KGC 선수들이 있다. 바로 정규 리그 MVP(최고선수) 후보였던 변준형과 정규 리그 외국인 선수 MVP 후보였던 스펠맨이다. 리그에서 맹활약하며 KGC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던 두 선수는 시리즈에서 잠잠하다.
스펠맨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파괴력있는 모습을 선보이며 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맹활약한 이후로 시리즈 내내 잠잠하더니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는 자밀 워니에 대한 수비 집중력도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29일 리그 최종전 이후로 급격하게 살이 오른 모습으로 나타났던 스펠맨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걱정과 다르게 22득점 야투성공률 66.6% 맹활약하며 KGC의 대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4강 PO 1차전 스펠맨은 온데 간데 없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득점력이 떨어지고 있다.
득점력뿐만 아니라 경기 출전 시간조차 줄어들고 있다. 스펠맨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40분 동안 24득점 11리바운드, 2차전은 35분 26초 동안 13득점 13리바운드, 3차전 27분 31초 동안 16득점 7리바운드, 4차전 20분 동안 9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 평균 19.86득점(2위), 9.9리바운드(6위), 블록 1.31(1위), 야투 성공률 44.59% 마무리했던 스펠맨은 챔피언결정전 4경기 동안 평균 15.5득점, 8.25리바운드, 패스에 치중한 4차전을 제외한 야투 성공률 32.9%을 보였다.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스펠맨은 자밀 워니에 대한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며 슛보다는 패스에 치중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고, 결국 김상식 KGC 감독은 후반전에는 대릴 먼로를 중용하는 결정을 하게 됐다.
변준형 또한 본인의 장정인 과감한 돌파력과 적극적인 슈팅이 시리즈 내내 보이지 않고 있다. SK 수비가 견고한 탓도 있지만 변준형 또한 스펠맨과 마찬가지로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며 돌파나 슛보다는 패스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평균 14.1득점, 5어시스트(3위), 야투성공률 48.71%로 마무리했던 변준형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10.25득점, 5.75어시스트, 야투성공률 29.8%를 기록하고 있다. 4차전 4쿼터 초반에 변준형이 돌파력을 선보이며 9득점을 연달아 올리며 20점대로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시간과 변준형의 체력이 부족했다.
오세근 혼자서 시리즈 치르는 데 한계가 있다. 변준형과 스펠맨이 부담감을 내려 놓는다면 KGC는 통합 우승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만 두 선수가 잔여 경기를 소극적인 플레이로 임한다면 KGC는 6년 만에 바라보는 통합 우승에서 멀어질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