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의 대체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오누아쿠는 지난달 28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안양 정관장과 홈 경기를 치르는 도중 골밑에서 점프하던 상대 선수 렌즈 아반도를 밀어 바닥에 떨어뜨려 징계를 받았다.
아반도는 이날 허리뼈 골절에 뇌진탕을 당해 당분간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고의적 밀침에 가까운 무리한 반칙 행위지만 경기 당시 아무런 제재가 없었고, 이틀 뒤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어 벌금 300만원을 부과했다.
과거 비슷한 사례에서 출전 정지 포함 벌금 중징계가 내려졌지만, 이번은 달랐다. 단순 벌금 부과에서 끝났다. 게다가 오누아쿠는 통역사를 통해 사과의 메시지만 전달했을 뿐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다.
사실 오누아쿠는 4년 전에도 KBL에 논란을 일으킨 선수다. 2019/20시즌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된 일라이저 토마스의 대체 선수로 원주 DB에 합류했던 오누아쿠는 이후 2020/21 시즌에도 DB와 재계약을 했지만, 약속한 날짜에 입국하지 않아 계약이 파기됐다.
이 당시 DB와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던 오누아쿠는 KBL 2시즌 자격 정지를 받았다. 이러한 전례가 있음에도 소노는 4년 만에 다시 오누아쿠를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오누아쿠는 실력은 있지만, 경기 중 팀 경기력에 짜증을 내면서 팀 분위기를 망치는데 일조했다. 소노 김승기 감독마저 “동료들에게 화내지 말라”고 언급할 정도.
오누아쿠의 ‘안하무인’식 태도는 지난달 23일 DB전에서 드러났다. 당시 DB와 소노 사이에 점수 차는 벌어질 대로 벌어져 4쿼터 시작 전부터 이미 승패가 갈린 상황이었다.
이때 오누아쿠는 김 감독의 출전 지시를 거부, 이에 당시 오누아쿠 합류 이후로 2옵션으로 밀려난 디욘테 데이비스도 출전 거부 선언하며 소노는 국내선수로 4쿼터를 운영했다. 당시 단 1장의 외국선수 교체가 있었던 소노는 이 사건으로 데이비스를 퇴출했다.
이어서 터진 게 아반도를 향한 비신사적인 행동이었다. 동업자 의식도 없는 오누아쿠의 행동과 KBL식 ‘솜방망이 징계’로 뿔난 리그 팬들은 KBL 사옥 앞에서 트럭시위를 벌이는 중이다.
오누아쿠 행동에 화가 난 아반도는 결국 오누아쿠를 상대로 직접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 밝혔다. 이번 사태로 아반도와 오누아쿠 사이에 기나긴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