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이지스의 연고지 이전설로 농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KCC는 전주시에 “현재 KCC가 사용하는 전북대학교 부지 내 전주실내체육관을 비워 달라”는 요청을 받아 7년 전 불거졌던 연고지 이전설에 다시 불이 붙었다.
파장이 커지자 전주시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주 월드컵경기장 일원 북부권 복합스포타운 부지에 들어설 전주실내체육관과 보조경기장이 오는 2026년 동시에 완공된다”며 ‘선 완공, 후 철거’를 공식화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7년 전인 2016년 KCC의 현 홈구장인 전주실내체육관의 노후화에 따른 이전 대책을 내놓으면서 비롯된다.
해당 실내체육관은 지은 지 50년이 넘었으며, 안전 부문에서 C등급을 받았다. 시설 안전 문제가 있는 실내체육관에, 당시 전주시는 기존 실내체육관을 증축하는 방안을 신축 이전하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이어 전주시는 2022년 3월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 장동부지에서 홈구장 기공식을 갖고 2024년까지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계획 실행 도중에 시장이 바뀌면서 행정 절차가 계속 지연됐고, 급기야 실내체육관 완공은 2026년 말로 연장됐다.
더불어 전북대학교가 ‘혁신캠퍼스’ 사업을 위해 임대 부지인 전주실내체육관을 사용하겠다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주시가 사전 협의도 없이 KCC에 ‘방을 빼달라’고 통보해 연고지 이전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연고지 이전설’이 불거졌다.
KCC은 2001년 모기업 자금난 이유로 연고지를 대전시에서 전주시로 이전해 오늘날의 전주 KCC 이지스가 됐다. KCC는 연고 이전 후 2번의 정규리그 우승(2015/16시즌, 2020/21시즌)과 2003/04시즌, 2008/09시즌, 2010/11시즌 등 3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 플레이오프에만 무려 9번 진출했다.
전주시에서 23년간 수많은 업적을 달성하며 프로농구 인기 구단이 된 KCC는 현재(8월 23일 기준) 농구계 인기스타 허웅을 포함해 라건아, 이승현, 최준용 등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 됐다.
KCC는 전북 현대 모터스(한국프로축구단)와 함께 전주시를 대표하는 스포츠 구단이 됐지만, KCC 홈구장은 23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이 위험성 문제에 놓여 있다.
전주시의 늦장 대응과 협의 없는 통보에 뿔이 난 KCC가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