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지난 극적인 경기 결과에 따라 창원 LG 세이커스(이하 LG)의 조상현 감독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이하 현대모비스)의 조동현 감독이 2022 KBL 컵대회 4강전에서 만나게 됐다.
두 감독은 쌍둥이 형제로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 농구 사상 최초로 한 리그에서 동시에 사령탑을 맡게 되었다. 처음으로 진행될 ‘쌍둥이 더비’를 앞두고 농구팬들의 기대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현대모비스 극적인 우승, 일찍 성사된 ‘쌍둥이 더비’
현대모비스가 4일 열린 KBL 컵대회 조별 리그 2차전에서 한국가스공사를 92-83으로 물리치며 한국가스공사보다 최종 골 득실에서 2점을 앞선 성적으로 4강에 진출하게 됐다.
1차전에서 80-87로 패해 한국가스공사를 8점 이상 이겨야 4강에 오를 수 있던 현대모비스는 종료 1분 14초를 남기고 이우석의 과감한 골 밑 돌파 성공으로 인해 극적인 우승을 성사시켰다.
이 날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이 18점, 론제이 아바리엔토스가 15점, 이우석이 14점을 올렸다.
한편, LG는 조별 예선 두 경기에서 모두 대승을 일찌감치 4강에 진출했다. LG는 지난 상무팀과는 106-79, 안양 KCC 인삼공사는 89-69로 여유롭게 승리를 챙겼다.
“빠른 속공과 트랜지션을 이어가는 한편 5위인 슛 성공률을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던 조상현 감독의 다짐처럼 LG는 앞선 두 경기에서 엄청난 득점을 자랑했다.
‘데칼코마니’ 조상현-조동현
두 형제는 농구대잔치 시절 연세대에서 활약하다 1999년에 조상현 감독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광주 골드뱅크에, 조동현 감독은 8순위로 대우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프로 선수 시절 조상현 감독은 통산 11.3득점 1.9어시스트 1.5리바운드를, 조동현 감독은 통산 7.7득점, 1.9어시스트, 2.1리바운드의 기록을 세웠다.
두 감독은 2012-13 시즌을 마치고 나란히 은퇴하며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조상현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 팀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다가 지난 4월 LG 사령탑으로 선임됐고, 약 두 달 만 후에 조동현 감독이 수석코치에서 현대모비스 사령탑으로 승격되면서 국내 최초로 형제가 한 리그에서 동시에 사령탑을 맡아 경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