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고양 캐롯 점퍼스(이하 캐롯)의 돌풍이 매섭다. 캐롯은 3일에 열린 KBL 컵대회 A조 경기에서 최종 스코어 100-64으로 2회 컵대회 우승팀인 서울 SK(이하 SK)를 이기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캐롯은 데뷔해부터 강팀으로 변모하기 위한 초석을 제대로 다지게 됐다.
농구계로 4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한 허재 구단주
캐롯은 데이원스포츠가 2021-22시즌이 끝난 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인수하면서 올 해 8월 창단식을 갖은 신생팀이다. 이들은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이 구단주로 앉았다.
구단주 허재는 선수 시절, 농구 코트를 날아다녔다. 그는 농구대찬지에서 7번의 우승을 거머줬고, 국가 대표로써 한 경기 개인 최다 62점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또한 농구대잔치 최우수선수상(MVP)을 3차례, 프로농구 MVP상을 1회 수상했었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는 전주 KCC 감독을 맡아 2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꾸준한 방송활동으로 대중에게 ‘농구 대통령’보다는 옆집 이웃 아저씨와 같은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갔다. 이에 허재의 4년 만의 농구계 복귀 소식이 전해지면서 캐롯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뭇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정경호 단장, 김승기 감독, 손규완, 손창환 코치로 팀이 구성된 캐롯에 대해, “훌륭한 팀이라고 느끼도록 최선을 다해 구단을 운영할 것"이라는 허재의 각오가 정규 시즌에서도 지켜질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캐롯, 우리의 성공신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캐롯은 지난 SK와의 컵대회에서 이정현, 전성현, 김강선, 조재우, 데이비드 사이먼이 시작을 알렸다. 그들은 초반에는 SK의 기세에 눌려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점점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라인업을 이정현, 전성현, 김진유, 최현민, 디드릭 로슨으로 변경하며 상승세를 제대로 타기 시작했다. 거침없이 슛을 날린 그들 무려 36점 차이로 무적의 SK를 따돌리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이게 다가 아니다.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 정규리그 목표 승수가 있다. 그 승수를 쌓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하며 정규 리그에서는 더 거칠 것 없는 전투력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