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의 질주가 계속됐다. 무려 12연승으로 시즌 최다 기록이다.
SK는 9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64-57로 승리했다. 12연승을 달린 SK는 22승 8패를 기록하며 1위 DB를 2.5경기 차로 바짝 쫓았다. LG는 19승 12패로 SK와 3.5경기 차로 벌어지며 4위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SK의 자밀 워니는 19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안영준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6득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오재현도 12득점을 올렸고 오세근은 12개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아셈 마레이를 상대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LG는 아셈 마레이가 무려 22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8득점에 그쳤다. 양준석이 11득점, 이관희가 10득점을 기록했지만 4쿼터 들어 침묵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수비가 강한 양 팀 모두 이날 서로의 공격을 견제하며 수비 농구를 보여줬다. 그 결과 양 팀은 야투 성공률이 30%대에 그쳤고, SK는 자유투도 3개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LG는 3점슛을 30개 시도해 7개 성공에 그쳤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LG다. LG는 1쿼터 정희재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아셈 마레이와 정희재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벌렸다. 결국 LG는 정인덕의 마지막 득점으로 17-15로 앞선 채 1쿼터를 마무리했다.
LG의 리드는 2쿼터에도 이어졌다. 양준석이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LG의 공격을 이끌었고, 정인덕, 양홍석 등이 연속으로 점수를 만들며 30-1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SK는 자밀 워니가 전반에 4득점에 그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27-35로 3쿼터에 돌입했다.
3쿼터가 되자 SK가 변화를 가져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쿼터 평균득점이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6.4점이었던 SK는 워니가 살아나면서 안영준이 6점을 추가하며 2점 차까지 따라잡았다.
결국 SK가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에 짠물 수비를 보여주며 LG의 공격을 무력화한 SK는 쿼터 시작 약 2분 만에 오재현이 동점을 만들었고 안영준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워니의 득점과 경기 종료 2분 전 터진 오재현의 3점포로 점수 차를 벌린 SK는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후 “양 팀의 야투율이 많이 떨어졌다. 둘 다 수비를 잘하는 팀들이다”며 “후반에는 코트를 넓게 쓰자고 했고 워니도 스페이싱이 잡히면서 안 풀리던 공격이 후반에 풀리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또 연승에 대해서는 “선수들은 아마 팀 싸움에서 안 진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워낙 수비가 탄탄해져서 안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 부분은 고무적이다. 12연승을 깔끔하게 한 건 아니지만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건 선수들이 느끼는 자신감의 힘이다. 접전에서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을 챙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