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정관장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고양 소노가 결국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면서 분위기 반등에 나섰다.
고양 소노는 26일 외국인 선수 디욘테 데이비스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포워드인 다후안 서머스를 새로 영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달 13일 재로드 존스를 오누아쿠로 교체한 소노는 한 달 만에 마지막 남은 카드를 사용했다.
오누아쿠와 데이비스의 갈등은 지난 23일 원주 DB전에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4쿼터 김승기 소노 감독이 오누아쿠의 쉬는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데이비스를 투입하려고 했으나 데이비스가 이를 거부한 것이다. 이에 김 감독은 24일 현대모비스전에선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데이비스를 출전시키지 않았고 경기가 끝난 뒤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오누아쿠의 백업으로 뛰는 상황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2016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누아쿠가 데이비스보다 더 늦은 순위로 지명됐기 때문이다. 당시 데이비스는 전체 31순위로 보스턴 셀틱스, 오누아쿠는 37순위로 휴스턴 로키츠의 부름을 받았다.
소노는 “현재 팀 상황이 좋지 않아서 1옵션 외국인 선수인 오누아쿠에 힘을 실어줘야 했다”면서 “데이비스도 경기를 뛰고 싶다며 계약을 해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만에서 팀을 찾겠다고 했고 중국 쪽 오퍼도 있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머스는 출전 시간에 크게 욕심을 내지 않아서 외국인 선수 간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머스는 지난 2009년 NBA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35번으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지명을 받았다. 1988년생으로 유로리그를 비롯한 여러 해외리그 무대에서 활약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최근 11월까지 필리핀 리그에서 경기를 소화하다 이달 소속팀과 계약을 해지했다. 203cm의 다부진 체격과 뛰어난 볼 핸들링 능력이 장점이고, 외곽에서의 3점슛 능력도 겸비해 득점력이 부족한 소노의 공격진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오누아쿠와는 다른 포지션에서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슈팅 성공률이 높고, 훈련이나 경기에서 성실한 모습이 동료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것”이라고 영입 이유를 말했다.
한편 소노는 에이스의 부재속에 8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 24일 현대모비스전에서 72-92로 패하면서 8승 16패를 기록한 소노는 8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소노의 주득점원이었던 이정현은 지난 10일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소노는 그의 부상 이후 치른 5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말았다. 이정현은 경기당 평균 득점 20.6득점으로 국내 선수 경기당 평균 득점 부문 1위에 오르며 팀의 공격을 책임졌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소노가 정관장을 꺾고 연패를 탈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