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가 허훈의 부상에도 팀 전력을 다지고 있다.
KT는 지난 17일 원주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90-82로 승리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두면서 3위 자리를 사수했다. DB에게 시즌 첫 연패를 안긴 KT는 DB와의 격차를 3경기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KT는 지난 12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허훈이 코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에 큰 손실을 얻었다. 이날 경기에서 허훈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삼성에게 패배를 당했다.
허훈은 올 시즌 KT의 가장 큰 주축이었기에 허훈의 부상 이후 KT가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KT에는 패리스 배스가 있었다. 배스는 이날 1쿼터에만 17득점을 기록했고, 전반 통틀어 28점을 올리면서 DB의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이날 배스는 무려 43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경신했다. 이날 경기 득점 전까지 최다 득점은 지난 11월 30일 KCC전 33득점이었다.
이날 경기 후 배스는 “일단 개인적인 활약에 매우 만족한다. 하지만 팀 승리를 최우선으로 두고 싶다. 내 손끝 감각도 좋았지만 팀원들이 나를 잘 믿어줬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배스 이외에도 KT의 수비를 책임지는 선수들 덕분에 KT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드 정성우는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허훈을 대신해 수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정성우는 지난 5일 소노전에서 허훈 대신 소노 이정현을 밀착마크했다. 허훈 결장 속에 치른 지난 17일 DB 원정경기에선 3점슛 4개 포함 17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희원 역시 상대 슈터를 막는 역할을 맡고 있다. 195cm의 장신 포워드이면서도 스피드가 있어 가드 수비까지 된다. 삼성전에선 이정현을, 소노전에선 전성현을 막았고, 지난 17일 DB 원정에선 디드릭 로슨을 막는 등 KT의 림을 성공적으로 지켜냈다.
또한, 하윤기가 발목 불안정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동안 문성곤이 제 역할 이상 활약하면서 KT를 이끌고 있다. 문성곤은 지난 11월 28일 LG전에서 23분 30초를 뛰면서 12득점을 기록했고, 이는 모두 3점슛으로 만들어냈다. 또한 1쿼터부터 풀코트 프레스로 상대를 압박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런 문성곤에 대해 허훈은 “기가 막힌다”며, “수비적인 부분이 정말 훌륭하다. 중요할 때 스틸도 해준다. 수비와 리바운드 참여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박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수 모두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덕분에 KT는 주전 선수의 이탈에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