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이 무패 행진을 달리던 DB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정관장은 10일 원주에서 열린 DB와의 KBL 경기에서 99-94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정관장은 5승 3패로 현대모비스, LG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섰다. DB는 개막 이후 7연승을 달리다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면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정관장은 이날 경기에서 올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대릴 먼로가 22점 9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자가 됐고, 박지훈과 이종현이 각각 1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14점 7리바운드로 먼로를 바쳐줬다. 특히 이종현은 전반에만 9점, 리바운드 6개를 기록했다.
DB는 김종규가 19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이선 알바노가 19점 2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제 역할을 다했다. 득점 랭킹 3위의 디드릭 로슨은 이날 15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치며 평소 활약에 비해 부진했다.
정관장은 골밑 싸움에서도 앞섰다. 수비 리바운드에서는 23-22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공격 리바운드에서 17-8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전반을 53-39로 크게 앞선 정관장은 3쿼터에 DB 김종규와 이선 알바노에게 연속으로 실점을 허용하며 점수 차가 10점으로 줄어들었다. 흐름을 가져온 DB는 김종규의 활약으로 91-91로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의 치열한 접전 속에 정관장이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려던 순간, 경기 종료 12초를 앞두고 나온 디드릭 로슨의 3점슛으로 점수는 1점 차가 됐다. DB는 파울 작전으로 역전을 노렸지만 박지훈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최성원이 쐐기 자유투를 성공시키면서 정관장이 승리를 가져갔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경기 후 “공격이 경기 초반에 잘 풀렸다. 경기가 순조롭게 풀리나 했지만, 역시 DB는 만만치 않았다. 전반 끝나고서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B 득점력이 정말 좋다. 전반에 밀리다가도, 후반에 공격으로 역전하는 경기를 많이 했다. 후반에는 안 하던 플레이를 했다.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첫 패배를 당한 김주성 DB 감독은 "에이스가 부진하면, 모든 팀이 어려운 경기를 한다. 로슨이 54경기 내내 40점을 넣을 순 없다"며 "상대도 우리 농구를 잘 파악하고 나왔다. 빠른 농구를 하지 못하게, 세워놓았다. 로슨 몸 상태를 떠나서, 우리가 하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