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에서 3승 2패를 거두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고양 캐롯이 안양 KGC와 맞대결을 펼친다.
4월 13일(목) 오후 7시(한국시각) 안양실내체육관에서 KGC와 캐롯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시작된다. 경기 시작에 앞서, KGC-캐롯전 흥미를 더해줄 관전 포인트 3가지에 대해 살펴본다.
1. 플레이오프에서 펼쳐지는 ‘김승기-전성현 더비’!
지난 2021/22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KGC를 챔피언 결정전까지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이, 올 시즌엔 캐롯 감독과 선수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현대모비스에 열세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3승 2패로 4강 진출을 일궈낸 김 감독이 전 소속팀 KGC와 맞대결을 펼친다.
김 감독은 2015/16시즌 KGC 감독대행을 맡고 그 해 12월 정식 감독이 됐다. 총 7시즌 동안 KGC를 이끌며 5차례 봄 농구를 이끌었으며 2016/17 시즌에는 창단 첫 통합 우승, 2020/21 시즌부터 2년간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랐다. 그 중심에는 KGC에서 KBL 최고의 슈터로 성장한 전성현도 있었다.
최고의 순간을 함께 했던 김 감독과 전성현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KGC를 떠나, 캐롯으로 이적했다. 두 사람의 공백으로 KGC는 한 순간에 올 시즌 우승 후보에서 배제됐지만 외부 평가를 깨고, KGC는 단 한차례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으며, 결국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이뤘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군 KGC와 2년간 KGC를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끈 전 KGC 감독과 선수와의 맞대결이 어떤 전개로 흐를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2. 오마리 스펠맨과 디드릭 로슨의 맞대결!
KGC와 캐롯에는 상대 백코트를 폭격하는 외국인 선수가 있다. 오마리 스펠맨(KGC)과 디드릭 로슨(캐롯)이다. 두 선수 모두 괴물 같은 활약으로 팀을 봄 농구까지 이끌었으며 스펠맨(19.86)과 로슨(28.73)은 사이 좋게 2022/23 득점 부문 2, 3위를 기록했다.
스펠맨은 지난 시즌 KGC에 합류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후 재계약에 성공, 올 시즌 또한 괴물 같은 활약으로 KGC의 와이어 투 와이어를 이끌었다. 스펠맨의 자유투 성공률(69.51%)은 저조하지만 내곽뿐만 아니라 외곽 슛감까지 좋은 스펠맨은 올 시즌 정규 리그 51경기 중 49경기에서 3점슛을 올렸다.
로슨은 2옵션 외국인 선수로 캐롯에 합류했다. 하지만 1옵션 외국인 선수의 부진으로 올 시즌 7경기 만에 주축 선수로 자리잡아 캐롯은 플레이오프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으며 6강 플레이오프 4, 5차전에서는 30득점을 올리며 희박해 보였던 캐롯의 4강 진출을, 현실로 이끌었다.
양 팀의 맞대결은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상에 따라 승부가 좌지우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3. 캐롯은 체력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을까
양 팀 피로도에 차이는 극명하다. 6강 플레이오프 5경기를 모두 치르고 4강에 오른 캐롯은 단 3일 간의 휴식을 취한 후 KGC와 맞대결을 치르는 반면, 정규 리그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GC는 약 2주간 휴식을 취한 후 캐롯과 맞대결을 펼친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캐롯 주축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였다. 9일 동안 5경기를 치르면서 수비 상황에서 공격으로 압박하며 현대모비스를 상대했기에 상대적으로 피로도가 많이 누적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막판에는 수비가 느슨해지며 3경기 연속 4쿼터에 20점 이상을 실점했다.
캐롯이 체력적 열세인 상황이지만 올 시즌 장기간 휴식 후에 돌아온 KGC의 경기력은 저조했다. 특히 올해 1월 21일, 10일 간의 올스타전 휴식 끝에 캐롯과 맞대결을 펼쳤던 KGC는 스펠맨(11득점)과 변준형(13득점) 만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65-85로 패했고, 캐롯은 KGC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다.
피로도가 상당한 캐롯이 KGC 상대로 1차전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지가 4강 플레이오프 관전 포인트 요소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