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의 보물’로 평가받는 박지수가 이탈로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2023/24 시즌까지 WKBL KB에 몸담았던 박지수가 지난 5월 3일(이하 한국 시각)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에 입단한다”고 밝혔다.
KB는 “지난달(4월) 19일 박지수를 통해 갈라타사라이의 영입 제안을 접했다. 이후 면담을 거쳐 선수의 해외 진출 의지를 확인했다”고 이적 경위를 설명했다. KB는 박지수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임의해지’ 방식으로 동행을 멈추고 대승적 차원에서 박지수를 갈라타사라이로 보내줬다.
박지수가 이탈과 동시에 KB는 하위권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보센터 박지수 중심으로 팀을 운영해 정규시즌 1위로 마무리했던 KB는 강이슬-허예은-염윤아 등을 중심으로 새판짜기에 나서며 2024 박신자컵에 출전했지만, 예선에서 탈락한 것.
그래도 KB 김완수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려고 했다. 긍정적인 모습을 봤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의 말처럼 박신자컵에서 KB는 에이스 강이슬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조직력을 탄탄하게 가져갔다.
특히 강이슬은 박신자컵 일본 히타치전에서 3점 슛 11개 중 8개를 넣는 등 33점으로 폭발력을 과시했으며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기록한 경기도 나왔다. 김 감독 당시 “분위기가 바뀔 때마다 (강)이슬이의 2점 슛이 터졌다. 강이슬 덕분에 편하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프로 13년 차가 된 베테랑 강이슬은 “원래 2번(슈팅가드), 3번(스몰 포워드)을 맡았지만 이제 상황에 따라 4번도 소화해야 한다. 우리 팀 높이가 낮아진 만큼 내가 리바운드를 못 잡아도 계속 경합해야 한다”면서 “공격에선 나 외에도 해줄 선수들이 있다. 서로 도우며 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강이슬 외에도 KB에는 다재다능한 아시아 쿼터 장신 포워드 나가타 모에도 있다. 나가타는 작지 않은 신장에 달릴 수 있고, 패싱력까지 갖춘 성수로 평가받았다. 나가타 역시 “과거 1번(포인트가드)부터 5번(센터)까지 모두 뛴 적 있다. 그래서 패스도 하고, 리바운드도 할 줄 안다”고 밝혔다.
나가타는 박신자컵을 통해 다재다능한 가능성을 뽐냈고, 이에 김 감독은 나가타에 대해 “아직 나가타를 100% 이해하진 못했다. 프로에서 식스맨으로 뛰다가 여기서 와서 하는 역할이 많아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이슬 역시 “나가타의 패스가 너무 좋다. 움직이는 것을 보고 패스해줘 득점하기 편하다. 상대의 강한 압박도 뚫을 수 있다. (허)예은이 외에도 볼 핸들러가 생긴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KB는 지난 시즌 정규시즌 1위를 했지만, 박지수 개인 능력에 의해 승리를 챙기는 경우가 잦았기에 ‘박지수 팀’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2024/25 시즌에는 박지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KB는 베테랑 강이슬 중심으로 조직력을 가져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