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을 목표했던 추일승호가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2 FIBA 아시아컵 대회 8강전에서 뉴질랜드를 만나 78-88로 패했다. 패배의 요인은 가드진의 공백과 볼핸들러의 부족이었다.
뉴질랜드 전을 앞두고 대표팀에게 연이은 악재가 겹쳐왔었다. 대표팀의 유일한 슈팅가드인 허웅(KCC)이 지난 18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고 남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으며 허훈(상무) 또한 같은 날 훈련하는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8강전 출전이 어려웠다.
팀내 3점슛 1위 허웅과 대표팀의 주축 핸들러로 경기를 조율해 나갔던 허훈 형제의 동반 이탈은 대표팀에 큰 전력손실이었고 팀내 주축 가드 2명이 동시에 빠지면서 가드진 로테이션에 비상이 생긴 것이다. 이 상황에서 볼핸들러의 역할을 해야했던 주장 이대성(가스공사)의 부담감은 커질 수 밖에 없었고, 그의 부담감은 코트 내에서 여과없이 드러났다.
전반전에는 양쪽 코너에서 3점슛을 쏘아올렸던 뉴질랜드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읽은 한국은 강한 압박 전술로 뉴질랜드의 패스 길을 차단하고 상대의 수비가 정돈되기 전, 빠른 속공으로 득점을 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갔다. 시원한 속공으로 득점을 이어가던 한국은 46-4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김종규(DB)와 최준용의 연속 3점슛 성공으로 기분좋게 후반전을 시작한 대표팀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대성에게 볼핸들러의 역할이 부담스러웠던 나머지 수비자 반칙을 범한 후 테크니컬 파울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대성의 퇴장으로 가용할 가드 자원이 없어지자 추 감독은 3쿼터 종료 3분전에 전원 포워드와 빅맨으로 경기를 꾸려 나갔다. 결국 토히 스미스-밀너에게 3점슛 버저비터를 내주며 60-60으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뉴질랜드의 코너 3점슛을 잘 막아냈던 한국의 수비는 맥없이 무너졌다. 뉴질랜드의 외곽 슛을 쉽게 허용했고 그리고 공격과 수비 제공권에서 밀리며 리바운드를 뉴질랜드에게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심판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했던 최준용마저 퇴장당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뉴질랜드에게 넘겨줬다. 경기 종료전 3분간 뉴질랜드에게 쉽게 공격권을 내주며 수비에서 무너진 모습을 보여줬던 한국은 결국 10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다.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8강을 진출했던 한국은 25년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렸지만 가드진의 공백을 채우지 못하며 아쉽게 8강에서 마무리했다.
한국과의 8강전에서 승리한 뉴질랜드는 오는 23일 디펜딩 챔피언 호주를 만나 4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