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의 농구 클럽 18팀이 모인 2022/2023 유로리그 바스켓도 어느새 시즌의 반환점에 근접하고 있다.
어제 부로 모든 팀이 각각 10경기씩 치른 현재,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인 몇몇 상위권 팀들과 예상 외로 부진한 팀들을 재조명해본다.
압도적인 공격력의 페네르바체
이번 시즌 유로리그 바스켓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 한 팀이 있다면 바로 페네르바체일 것이다.
터키가 자랑하는 이 슈퍼클럽은 이번 유로리그에서 9승 1패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라운드 바르셀로나와의 어려운 원정 경기에서 81-80로 아쉬운 1점 차 패배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경기에서는 전부 승리를 거뒀다.
당시 경기를 돌아보면 페네르바체가 야투 시도에서는 앞섰지만, 바르셀로나가 중요한 순간마다 3점 슛이 터지면서 경기 초반부터 근소하게 리드를 유지했다.
4쿼터에 페네르바체가 31점을 몰아넣으며 매섭게 추격했지만 이미 너무 앞선 격차를 다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조나단 모틀리와 닉 카라테스, 스카티 윌베킨을 중심으로 빠른 트랜지션과 강력한 인사이드 득점력으로 유로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농구도 잘하는 백색군단 레알 마드리드
유로리그에 참가 중인 스페인 3총사 중 한 축을 담당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7승 3패의 성적으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시즌 초반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에서 아쉽게 한 골차 패배를 기록한 이후, 올림피아코스와 비르투스 볼로냐에게 홈에서 각각 무너졌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매우 좋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다섯 번의 유로리그 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순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특히 제일 최근 경기였던 파르티잔과의 홈 경기에서는 양 팀이 1쿼터에만 무려 72점을 합작했는데(레알 마드리드 32, 파르티잔 40), 이는 유로리그 역사상 1쿼터 한정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이 날 결국 세르히오 룰과 월터 타바레스, 마리오 헤조냐가 맹활약한 레알 마드리드가 경기 후반까지 매서운 화력을 쏟아내며 105-97로 승리를 거뒀다.
물론 지금까지는 순항하고 있지만,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싶다면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아직 원정 경기를 많이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승점을 잃지 않는 농구를 할 필요가 있다.
연전연패의 올림피아 밀라노
올림피아 밀라노는 현재 3승 7패의 성적으로 유로리그 최하위인 18위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이 이탈리아 팀과 승점 동률인 팀이 세 팀이나 되지만, 득실 차에서 나머지 최하위권 팀들에 비해 떨어진다.
지난 다섯 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한 밀라노는 특히 득점력이 매우 저조하다. 최근 경기에서 80점 이상 기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80점은 커녕 다섯 경기 중 두 번이나 50점대 경기를 펼쳤다(아나돌루 에페스, 비르투스 볼로냐전).
유로리그 최강팀인 페네르바체를 90점 이하로 묶을 정도의 좋은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격진의 개선이 시급하다.
나즈 미트로우-롱은 선전해주고 있지만, 그와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어야 할 데본 홀이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력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효과적인 게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넘게 남았기 때문에 적절한 보강과 전술 변화를 통해 강등권 탈출을 노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