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DB가 충격의 6연패 늪에 빠졌다.
DB는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고양 소노와의 홈 경기에서 64-79로 패했다.
이로써 DB는 안방에서조차 승리하지 못하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시즌 성적은 1승 6패로 서울 삼성과 나란히 최하위 자리를 나눠가지게 됐다.
개막 라운드부터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DB다. 올 시즌 DB는 지난 시즌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멤버 중 디드릭 로슨만 이탈해 시즌 시작 전부터 막강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어수선한 선수단 문제로 경기력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MVP를 차지했던 이선 알바노가 부진에 빠졌고, 2024 KBL 컵대회에 파괴력을 선보였던 치나누 오누아쿠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게다가 김종규는 무릎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날 경기에서 초반 흐름을 DB가 가져갔다. DB는 소노의 야투 부진을 틈타 득점을 올리며 한때 2쿼터 34-23까지 앞섰다. 그러나 이후 계속되는 득점 실패로 추격을 허용해 전반을 34-31로 약간 앞선 채 마무리했다.
야투 부진으로 소노에 추격을 허용했던 DB는 3쿼터에 소노에 첫 외곽 득점을 내주면서 경기 주도권을 빼앗기기 시작했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밀리며 전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이어서 턴오버 남발로 재역전 기회까지 날리며 DB는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DB 주장 강상재가 15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알바노가 12점, 오누아쿠가 9점으로 묶였고, 턴오버는 21개를 범한 게 패배의 원인이 됐다.
한편 개막 4연승을 달린 후 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식었던 소노는 DB를 꺾고 연패에서 탈출, 시즌 성적 5승 2패로 선두 질주 중인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이어 단독 2위에 올라섰다.
소노는 이날 3점슛 32개를 던져 27개를 놓치며 외곽 야투 부진을 겪었지만, 앨런 윌리엄스가 22점 14리바운드, 이정현이 22점 7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현은 이날 3점슛 9개를 시도했는데 단 2개만 성공하며 3점슛 성공률 22.2%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이정현은 “너무 맘에 들지 않는다. 첫 경기 빼고는 정말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정현다운 플레이도 나오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겨낼지, 어떻게 하면 다양한 찬스를 만들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