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에이스 투수 양현종이 올 시즌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또 기록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지난 25일(이하 한국 시각)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뱅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KBO 리그 역대 최초의 10년 연속 170이닝 이상 투구와 역대 2번째 통산 2500이닝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이 경기 직전 양현종은 개인 통산 1498.2이닝을 소화하면서 대기록에 단 아웃카운트 4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먼저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양현종은 2회 첫 번째 아웃카운트까지 잡아내면서 프로 통산 2500이닝을 달성했다.
양현종 이전 KBO 리그에서 2500이닝을 달성한 선수는 2004시즌 송진우(전 한화)가 유일했다. KBO 리그 각종 투수 기록을 세운 송진우는 1989년부터 20년간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며 이 기간에 3003이닝을 소화했다. 다가가기 힘든 기록을 양현종이 2500이닝을 소화하며 역대 2번째로 대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66.1이닝을 소화 중이었던 양현종은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 정보근을 땅볼로 처리하면서 3.2이닝을 추가, 그리고 KBO 리그 최초로 10시즌 연속 170이닝을 소화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시즌 연속 마운드를 지키면서 세운 대기록이다.
이날 경기에서 기아는 롯데에 2-5로 패했다. 양현종은 3회에만 5실점을 하면서 끌려갔었고,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냈지만,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5실점을 기록, 시즌 5패(11승)째 추가하며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쳤다.
양현종에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선 불펜 김대유(1이닝 무실점), 이준영(1이닝 무실점), 유승철(1이닝 무실점), 김민재(1이닝 무실점)가 롯데 타선을 완벽히 막았지만, 기아 타선이 롯데 마운드에 막히며 승리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한편, KBO 국내 선수 첫 40홈런-40도루 대기록 작성을 앞둔 기아의 김도영은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시즌 38번째 홈런을 기록한 뒤 2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했다.
당일 경기에서 김도영은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여전한 타격을 선보였지만,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기아가 정규시즌 종료까지 3경기 남은 상황에서 김도영이 2홈런을 추가한다면 국내 선수로 최초 ‘40-40’이라는 대기록으로 KBO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