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6년 만에 개최되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의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역대급 야수진을 자랑하고 있고 일본의 투수진은 참가국을 통틀어 가장 튼튼하다. 코로나19로 지난 2021년 개최가 미뤄지면서 바뀐 점과 주요 참가국에 대해 알아본다.
역대 대회와의 다른 점
기존의 16개국이 참가하던 WBC는 이번 대회에서 20개국이 참가하면서 대회 규모가 커졌다. 참가국이 많아진 만큼 경기 진행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20개국이 A, B, C, D 조로 나눠져 조별로 5팀이 속해 리그전을 치른다. 리그전 이후 각 그룹별로 상위 2팀은 8강전인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경기 규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금까지는 이 본선 2라운드까지 리그전으로 진행됐지만 이번 대회는 패배하게 되면 바로 탈락하는 녹아웃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투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한계 투구수 규정도 마련됐다. 투수의 최대 투구 수는 1라운드에서 65개, 2라운드 80개, 준결승전 이후부터는 95개다. 또한 투수는 최소 3명 이상의 타자를 상대해야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 있고 피치 타이머, 수비 시프트 제한은 적용되지 않는다.
승부치기 개시 이닝도 앞당겨졌다. 기존의 연장 11회에서 연장 10회가 됐고 주자는 메이저리그와 동일하게 2루에만 오르게 된다. 그동안은 심판들만 가능했던 비디오 판독은 각 팀 감독의 요청에 따라 2라운드까지 경기 당 1번, 준결승부터는 경기 당 2번의 사용이 가능해진다.
조편성
A조 - 대만, 쿠바, 이탈리아, 네덜란드, 파나마
8강 진출 예상팀
대만
대만은 미국, 일본과 함께 이번 대회의 개최지로서 전통적인 야구 강국으로 뽑히고 있다. 리그전을 홈에서 치르는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이며 쿠바와 함께 8강전 예상 진출팀으로 꼽힌다.
대만의 최종 엔트리는 대부분의 자국리그 선수와 일본리그 중심으로 구성됐다. 대만계 메이저리그 선수인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와 코빈 캐롤은 모두 현재 뛰고있는 팀 내에서의 경쟁 구도로 인해 출전을 포기했다.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투수 창이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참가가 불발됐다. NC에서 활약했던 왕웨이중이 발탁되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쿠바
초대 WBC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이후 3대회 연속 2라운드에서 탈락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던 쿠바의 야구는 이번 대회에서 확 달라져 돌아왔다. 그동안 해외로 망명을 나갔던 선수들을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으면서 전력을 상실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이런 망명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주목해야 할 선수 중 하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루이스 로버트다. 그는 장타에만 의존해왔던 그동안의 쿠바 공격의 부족함을 채워줄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개의 홈런을 기록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와 역대 WBC 홈런 순위 1위 알프레도 데스파이네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투수에서는 좌완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주목되고 있다. 그는 WBC 출전은 처음이지만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끝나고 열리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해 7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0.92라는 좋은 성적을 보이며 쿠바의 1선발로 예상되고 있다.
B조 - 대한민국, 일본, 호주, 중국, 체코
8강 진출 예상팀
대한민국
이강철의 대한민국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대한민국은 2006년 열린 초대 대회에서 8강에서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꾸려진 미국을 7-3으로 누르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어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무대에서의 기대감을 높혔다. 그러나 최근 두 번의 대회에서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이 구겨진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투수진이다. 김광현과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WBC 경험이 전무하다. 특히 김원중, 곽빈, 정철원, 소형준 등 국가대표 발탁 자체가 처음인 선수들이 무려 6명이나 된다. 그러나 무게감이 떨어지는 투수진에 비해 내야진의 수비력은 역대 최고로 불리고 있다. 골든글러브 수상자 토미 현수 에드먼과 김하성으로 이루어진 2루수, 유격수 자리는 메이저리그 탑급 수비실력을 내세우고 있다.
최정, 박병호, 이정후 등 타자진들도 기대가 되고 있다. 최정은 KBO 통산 429홈런을 기록하며 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거포로 거듭나고 있다. 박병호 역시 대표팀 맏형으로서 한 방을 가지고 있어 강백호와 함께 우리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전하는 이정후도 이번 대회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주목하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
초대 대회부터 2연속 우승을 거머쥐었던 일본이 역대급 엔트리로 3번째 우승을 노린다. 특유의 세밀한 야구로 2회 대회까지 우승을 했던 일본은 3회 대회부터 힘의 차이를 느끼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이번 대회 왕좌의 탈환을 위해 국내외 최고 선수들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리그 출신의 화려한 투수진이 이목을 끈다. 메이저리그의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와 일본프로리그의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이 그 주인공이다. 타자진도 어마어마하다. 지난 시즌 56홈런을 기록한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세인트루이스의 라스눗바, 그리고 오타니가 공격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로서도 MLB에서 최정상급 활약을 보였다. 미국과 일본의 혼혈인 라스 눗바는 0.228의 낮은 타율로 세간의 우려가 있었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 좋은 활약을 보이며 대표팀에 승선했다.
C조 - 미국, 멕시코, 캐나다, 콜롬비아, 영국
8강 진출 예상팀
미국
세계최강이라 불리는 야구 종주국이지만 미국은 국제대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의 탑급 선수들이 출전을 하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자국 내 타격은 컸다. 그러나 지난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자존심을 지켰고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3번의 MVP를 차지한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은 정규 시즌에 집중하고 싶다며 지난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대회에서 미국이 우승하는 걸 지켜본 트라웃은 그의 선택을 후회했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미국은 포수도 강력하다. 지난해 포수로서 20-20 클럽에 가입하고 포수 부문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를 동시에 차지한 J.T. 리얼무토가 나선다.
그러나 화려한 타선에 비해 투수 선발진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가 보험 문제로 낙마하면서 마땅한 좌완 선발이 귀해진 상황이다. 또한 저스틴 벌랜더, 게릿 콜 등 리그 내 최고의 파이어볼러들이 WBC에 관심을 갖지 않으며 최적의 선발진 구성이 어려워졌다.
멕시코
멕시코는 역대 가장 강력한 엔트리를 구성하며 구겼던 자존심을 되찾으려 한다. 같은 조에서 미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볼만 한 상대들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 역시 2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멕시코의 1선발은 단연 훌리오 우리아스다. 그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지난 시즌 17승 7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패트릭 산도발, 타이후안 워커 등 우리아스를 이어 마운드를 책임질 선수가 다수 포진됐다. 타선에서는 폭발적인 장타력의 로우디 텔레즈, 특급 유망주 알렉 토마스가 멕시코의 공격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D조 -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이스라엘, 니카라과
8강 진출 예상팀
도미니카 공화국
2013년 열린 3번째 대회에서 푸에르토리코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다음 날이 국경일로 지정될 만큼 도미니카의 야구 사랑은 대단하다. 도미니카는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큰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변수도 있었다. 소속팀의 대표팀 차출로 무려 18명의 선수가 대회에 나서지 못하지만 여전히 막강한 선수단을 자랑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훌리오 로드리게스,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이름만 들어도 위엄이 그 위엄이 느껴질 정도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여기에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샌디 알카타라와 한 시즌 194개의 삼진을 잡아낸 크리스티안 하비에르까지 더해져 투타 모두 강력하다. 카밀로 도발, 디에고 카스티요 등 불펜진도 선발진 못지 않게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는 첫 대회에서부터 우승 후보로 평가됐지만 2라운드에서 허무하게 탈락하고 말았다. 2번째 대회에서 손쉽게 4강에 진출했지만 대한민국을 만나 2-10으로 대패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도미니카 공화국에 이어 이번 대회 최고의 엔트리라고 평가받고 있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25세의 젊은 나이에도 2019시즌 41홈런 37도루를 기록했던 바 있다. 부상 이후 기량이 하락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단연 주목을 받는 타자다. 호세 알투베, 루이스 아라에스, 안드레스 히메네스 등 내야에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배치했다. 이런 선수구성으로 인해 베네수엘라는 죽음의 D조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승리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팀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회 우승 배당률
도미니카 공화국 : +250
미국 : +275
일본 : +300
대한민국 : +1000
베네수엘라 : +1000
멕시코 : +1800
푸에르토리코 : +2200
쿠바 : +3300
대만 : +7000
네덜란드 : +8000
캐나다 : +10000
콜롬비아 : +10000
이탈리아 : +12500
호주 : +. 15000
이스라엘 : + 20000
파나마 : + 20000
영국 : + 25000
니카라과 : +25000
중국 : + 30000
체코 : + 3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