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삼성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LG 트윈스와 맞대결을 펼쳐 홈런 5방으로 10-5 대파했다.
이로써 1차전 10-4 승리 후 2차전까지 승리한 삼성은 남은 3~5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르게 된다. 그동안 5전 3승제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는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18번 중 15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진출, 승리 확률 83.3%를 기록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올 시즌 다승 공동 1위(15승)에 빛나는 역투를 선보였다. 원태인은 1회 선취점을 내준 뒤 잠시 흔들렸으나 이후 안정감을 되찾고 6.2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고 프로 데뷔 6년 만에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머쥐었다.
원태인에 맞섰던 LG 선발은 올 시즌 LG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은 손주영이었다. 손주영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 5.1이닝 무실점, 5차전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LG 플레이오프행에 공을 세우고 플레이오프 2차 점에 선발 등판했지만, 삼성 강타선에 혼쭐났다. 손주영은 4.1이닝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1 동점이던 2회 김영웅이 역전 솔로포를 포문을 열었고, 이어서 2번 타자 김헌곤과 4번 타자 르윈 디아즈가 나란히 연타석 홈런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한 팀에서 2명 연타석 홈런은 2004년 두산 이후 20년 만이다. 아울러 김영웅과 디아즈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특히 이번 시리즈 첫 선발로 나온 김헌곤은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LG도 9회에 홈런 2개를 뽑아내며 만회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지만, 가을야구 초보답지 않게 뛰어난 용병술을 선보이고 있다. 1차전에서 맹활약한 윤정빈을 빼고 2번 자리에 김헌곤을 넣었다. 이 용병술이 통한 것이다.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때부터 왼손 선발일 땐 김헌곤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삼성의 핵심인 구자욱이 왼쪽 무릎 부상을 당 한 뒤 교체됐다. 3~4차전에 나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이 경기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는 17일 LG 홈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 선발로 삼성은 황동재를, LG는 임찬규를 선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