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의 퍼시픽리그'가 돌아왔다. 2021년 센트럴리그의 야쿠르트에 일본시리즈와 2연속 세·파 교류전에서 우승을 빼앗긴 퍼시픽리그가 지난해 오릭스가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오릭스 버팔로즈 (4.5)
2022년 NPB 시즌 퍼시픽 리그 1위와 26년 만에 일본시리즈까지 제패한 오릭스의 이번 연도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시리즈 우승과 더불어 NPB 역사상 유일하게 2년 연속 사와무라상(투수 MVP)을 수상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속한 오릭스는 지난 시즌 팀 평균 자책점 2.84를 자랑하며 투수에서 강세를 보였다.
올해 전 메이저리거였던 제이콥 닉스를 1군 투수로 보강했고 또한 이번 시범 경기에 올라온 투수 중 150km 이하를 던지는 선수가 없었을 정도로 투수에 전력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시즌 이후 이뤄진 선수 교체에서 90년대 후반의 경험치가 적은 어린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어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2년 연속 퍼시픽 리그 1위를 차지한 만큼 이번에도 강자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4.75)
퍼시픽리그뿐 아니라 NPB의 강호였던 소프트뱅크가 2년 연속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에도 불안한 1위 자리를 지키다 결국 오릭스에 리그 1위 자리를 내주며 명색이 무색해졌다.
하지만 총 7억 9천만엔(약 79억 원)을 투자해 선발 선수 및 육성 선수 전면 수정을 한 소프트뱅크가 올해는 왕좌를 되찾을 각오를 단단히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비에서 많은 실수가 있었던 새 이적생 곤도 켄스케가 시범경기와 WBC에서 공격력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며 전성기가 눈앞에 온 것으로 예상된 소프트뱅크의 호재이다.
새로운 선수가 많은 만큼 시즌 초반에는 다소 삐걱거림이 있을 수 있지만, NPB 양대 리그 교류전 통산 최대 우승팀이자 리그 우승 19회, 일본시리즈 우승 11회 강자임을 분명하다.
세이부 라이온즈 (13)
마쓰이 가즈오는 메이저리그를 걸쳐 라쿠텐, 세이부에서 은퇴 후 세이부 코치, 2군 감독, 1군 수석코치로 차근차근 밟아왔기에 세이부의 팀 분위기, 야구 스타일을 잘 알기에 감독으로 낙점한 것으로 예상한다.
선수층에서는 크게 눈에 띄는 선수나 변경은 없지만, 오랜 시간 코치로 경험을 쌓은 만큼 마침내 좋은 성적을 거둬 퍼시픽리그의 전통 강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바 롯데 마린스 (17)
퍼시픽리그 5위로 2022년 시즌을 끝낸 지바 롯데는 지난해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를 내세워 시즌 초반부터 승기를 잡는가 했지만, 타선의 부재로 결국 아쉬운 결과를 맞았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었던 지바 롯데는 19년부터 21년까지 지바 롯데의 코치를 담당한 요시이 마사토가 지휘봉을 잡았다. 1997년 MLB 뉴욕 메츠에서 투수 활동을 했고 현재의 사사키 로키를 키워낸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지난해 선발 투수로 20경기를 소화하고 8승 9패 평균 자책점 3.36을 기록한 애니 로메로가 KBO의 SSG로 이적하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이탈 및 이적으로 다소 혼란스러운 시작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쿠텐 골든 이글스 (19)
지난 시즌을 4위로 마감한 라쿠텐은 고질병이었던 시즌 후반 체력 고갈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팀 내 가장 유능한 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 내야수 아사무라 히데토가 잔류를 선택하면서 4년 총액 20억 엔(약 192억 원)으로 재계약했고, 감독 겸 GM을 겸업하던 이시이 가즈히사가 감독 전임을 선언했다.
사실 전력으로만 따지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는 팀이지만, 타 팀에 비해 다소 고령의 선수가 많은바, 매년 초반 기세 다르게 시즌 중반 여름이 오면 팀의 폼이 떨어진다. 하지만 겸업 감독이 아닌 전임을 담당하는 점이 올해는 라쿠텐을 다른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닛폰햄 파이터즈 (51)
닛폰햄이 드디어 신구장을 오픈했다. 이전 축구 경기장과 함께 쓰던 구장을 분리해 닛폰햄만의 전용구장에서 올해부터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새 구장은 천연 잔디 구장으로 변경되면서 바운스 문제에 적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닛폰햄에 마냥 좋은 소식만은 아니다.
닛폰햄의 유일한 자원이었던 곤도 켄스케가 소프트뱅크로 이적하면서 선수 충원에도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상대적으로 아직 젊은 선수층을 가지고 있는 닛폰햄의 리빌딩이 현재도 진행 중인 것으로 닛폰햄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팀의 안정화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생각된다.
WBC의 성공으로 더욱 뜨거운 감자가 된 2023 일본프로야구에서 퍼시픽리그가 작년에 이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