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사무라이 재팬’ 일본야구대표팀이 2006년 초대와 2009년에 이어 14년 만에 통산 3번째 WBC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사무라이 재팬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그리고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까지 막강한 팀을 꾸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대두됐고 일본 팬들을 물론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매서운 기세로 6전 전승을 하고 결승에 올라온 일본은 결승전에서 미국을 만나 박진감 넘치는 1점 차 승부(2-3)로 세계 야구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고 총득점은 56점, 총 실점 18점, 66안타를 치고 44안타를 기록했다.
유독 뛰어난 투수들이 빛났던 일본의 마운드였지만, 일본 우승의 가장 큰 요인에는 적은 실책과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의 뛰어난 전술에 있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또 한 가지 눈여겨봐야 할 점으로는 국가대표팀으로 뽑힌 15명의 투수 중 다르빗슈(37)와 오타니(29)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90년대 후반부터 2002년생의 20대 초반 선수였고 포수와 내야수, 외야수를 포함한 전체 선수 중에서도 다르빗슈(1986년)를 제외 모두 90년대와 2000년대 어린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과 WBC 우승한 일본이 완벽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WBC가 일본에 완벽한 대회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치 있는 대회임에는 분명했다. 대회 우승과 함께 MVP의 영예 또한 일본에 오타니에 돌아갔고 그는 "정말 꿈꾸던 곳이다. 매우 기쁘다. 일본 대표 선수들과 함께해 즐거웠고 이제 각 팀으로 돌아가야 하니 다시 외로울 것 같은 기분도 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전 세계 다른 나라에서도 야구가 더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가 그 첫걸음이 됐길 바란다. 이런 마음이 동력이 돼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4강전을 앞두고 오타니는 "우리(일본)가 우승하면 아쉽게 탈락한 대만이나 한국이 '다음번엔 우리도'라는 마음을 갖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 야구의 주목도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야구 사랑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WBC 우승컵을 거머쥔 일본 야구대표팀은 2023 NPB(일본프로야구)를 위해 결승전이 끝난 바로 다음 날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고 3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일본에서 2023 NPB 프로야구가 열릴 예정이다.
고수스포츠 2023 NPB 일본 시리즈 우승 예측
야쿠르트 스왈로즈 (5)
지난 시즌 수많은 대기록을 쏟아내며 손쉽게 일본시리즈 2연패를 차지하고 3연패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무너뜨리고 일본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야쿠르트는 다카쓰 신고 감독과는 4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첫 목표는 리그 3연패이다.
리그 디펜딩 챔피언답게 큰 국내 선수 변경은 없이 새로운 외국인 투수 3명을 영입했고 그 중 연봉 100만 달러(약 13억 원)로 최고 160km를 던지는 키오니 켈라를 영입했다.
지난 일본시리즈에서 자멸한 스캇 맥커프가 MLB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으로 꼭 필요한 외국인 충원이기도 했다.
지난해 5연타석 홈런쇼를 펼쳐 한미일 첫 대기록을 작성한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WBC에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한방을 있는 선수로 이번 WBC 우승에 주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신 타이거즈 (8)
지난 시즌 한신은 간신히 A 클래스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B 클래스로 떨어질 위태로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2022년 시즌이 끝나기 전에 야노 아키히로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면서 올 시즌부터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는다.
오카다 감독은 2005년부터 한신을 센트럴리그 1위를 올린 적이 있으며 이 기록은 현재까지 한신이 정규 리그 1위를 한 마지막 기록이다. 그는 이후 오릭스의 감독 생활을 했지만 2012년 경질 후 감독석을 떠난 11년, 한신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15년 만에 돌아왔다.
오카다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전면 교체하면서 전 선수 보강을 다시 재정비했고 현재 정규리그 시작 전 시범경기에서 7승을 거머쥐며 12개 구단 중 최다승을 달성했고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정규 리그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8.5)
요코하마는 작년에 이어 2년째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과 함께 한다. 지난 시즌 센트럴 리그를 2위로 마치며 특히 시즌 중후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초반 하락세를 극복하고 1위를 차지한 야쿠르트와 4경기 차까지 줄이는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올해 요코하마는 여성 폭행 혐의로 MLB에서 194경기 징계 후 돌아온 트레버 바우어를 영입하며 큰 이슈가 되었다.
지난 3월 14일 1년 4억 엔(약 39억 원)에 요코하마와 계약한 바우어는 이 문제로 LA 다저스에서 방출됐고 올 시즌부터 출전이 가능하지만 MLB 어느 팀에서도 그를 찾지 않았다.
사생활에 분명 문제가 있는 선수이기는 하나 실력이 검증된 A급 메이저리거로 요코하마가 야쿠르트를 꺾고 마침내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9)
작년 시즌 초반부터 중반까지 하락세로 시즌을 시작했던 요미우리가 막판에 경기력을 올리며 3위를 차지한 한신과 0.5차까지 경기를 줄였지만, 아쉽게 A클래스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감독직을 떠나는 하라 타츠노리 감독의 지난 성적은 최악이었다. 세·파교류전(센트럴vs퍼시픽)에서 소프트뱅크에 2년 연속 0-4패 하며 팬들과 구단의 냉소적인 반응을 얻는 만큼 이번 시즌이 유독 중요하다.
이에 하라 감독은 1군에 5명의 외국인 선수 보강과 육성 선수 1명을 포함 총 6명의 외국인 자원을 불러들였고, 오카모토 카즈마를 주장으로 선임하며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중으로 다소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이지만, 이 시기를 현명하게 지나간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히로시마 도요카프 (31)
히로시마의 사사오카 신지 감독이 사실상 성적 문제로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46세의 재일교포 출신 아라이 다카히로가 사령탑에 앉았다. 2016년 히로시마의 돌풍의 구심점으로 맹활약하며 39세의 나이로 2016년 센트럴리그 MVP를 수상한 아라이는 센트럴리그 역대 최고령 MVP 수상자로 히로시마의 팬들에게 아직도 전설적인 인물 중 하나이다.
아라이 감독이 명장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은퇴 후 코칭의 수순 없이 해설자로 활동 후 감독 자리를 꿰찬 만큼 다방면에서 의구심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2016년 아라이가 그랬듯 다시 한번 히로시마의 돌풍을 가져다줄지 기대하고 있다.
아라이 감독이 부임하며 첫 번째로 변경한 부분은 주장을 두지 않는 체제로 선수 전원이 팀을 이끄는 것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5위 1위인 야쿠르트와는 무려 14.5경기 차로 뒤처졌지만, 올해 NPB에서 가장 적은 선수 이동이 있었기에 전력에 있어서는 크게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니치 드래곤즈 (41)
2000년대 초반 강팀으로 자리 잡았던 주니치는 근 몇 년간 기세를 피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에도 센트럴 리그 최하위에 자리 잡았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에서 시작한 주니치는 2013년부터 2020년 단 한 해를 제외하고 줄곧 B 클래스에 위치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답답한 타선에 있다. 이번 선수 영입에서도 주니치 수비의 주력이었던 내야수 교다 요타와 아베 토시키를 내주고 노장 투수 와쿠이 히데아키를 데려오며 투수진 보강에 힘을 쓰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였다.
투수 친화구장으로 강점을 부각하는 영입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좋은 선택일지는 두고 봐야 알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타선 보강으로는 지난 시즌 2018년 주니치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고 2020-21년 KBO kt wiz에서 선수 생활을 한 외야수 알몬테가 주니치에 재입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