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잡힌 ALDS 윤곽...로열스·타이거스, 다음 라운드 진출
이제 막 시작된 메이저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의외로 싱겁게 끝나면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의 윤곽이 거의 다 드러났다. 이번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의 전체적인 키워드는 하위팀의 반란이었다.
한국 시각 10월 3일, 아메리칸리그 5번 시드를 받은 중부 지구의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동부 지구 2위 및 아메리칸리그 4번 시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원정에서 잡아내며 2연승 및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로열스는 디비전 시리즈에서 동부 지구 1위를 차지한 뉴욕 양키스를 만나게 됐다.
볼티모어에 위치한 캠든야즈에서 경기에 나선 로열스는 1회 초부터 연속 안타를 신고하며 먼저 득점을 올리고 리드를 챙겼다. 선두타자 마이클 매시가 2루타를 때려냈고, 곧이어 슬러거 비니 파스콴티노가 1타점을 챙기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 이후, 양 팀 모두 팽팽한 투수전이 계속 진행되다가 5회와 6회 연속으로 점수를 주고받았지만, 리드는 바뀌지 않았다. 오리올스가 5회 말 세드릭 멀린스가 먼저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이 된 후 라몬 우리아스의 안타와 거너 헨더슨의 볼넷을 기반한 만루 찬스를 만들며 역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결국 추가 점수를 뽑지 못했다.
결국 기회는 6회 초 로열스에 다시 왔다. 2사 1, 3루에 타석에 등장한 바비 윗 주니어가 2루 방면 땅볼을 쳤지만, 빠른 발을 이용해 1루에 무사히 도착하며 결국 다시 앞서 가는 점수를 뽑았다. 리드를 다시 잡은 로열스는 투수진의 힘으로 나머지 시간을 견뎠다. 이날 4.1이닝 1실점한 선발 투수 세스 루고에 이어 다섯 명의 불펜 자원이 연달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팀의 아슬아슬한 2-1 승리를 만들어냈다.
한편, 오리올스는 홈 두 경기에서 연달아 패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날 선발 투수 잭 에플린이 4이닝 1실점으로 나름 호투했지만, 타자들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만년 꼴찌' 타이거스, 우승후보 애스트로스 꺾고 ALDS 진출
한편 다른 와일드카드 브래킷에서도 이변이 일어났다.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의 만년 꼴찌 팀으로 흔히 알려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연파하며 ALDS에 올랐다.
한국 시각 10월 3일, 휴스턴에 위치한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진행된 이번 와일드카드 2차전은 결국 공격에서 더 결정적인 모습을 보인 원정팀 타이거스가 5-2로 승리했다.
5회 초까지 0-0으로 팽팽하던 승부에서 첫 득점을 올린 쪽은 타이거스였다. 파커 메도우스가 솔로 홈런을 때리며 리드를 잡았다.
7회 말, 애스트로스의 반격이 나왔다. 타이거스의 신인 불펜 투수 잭슨 조브가 경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제구력이 잡히지 않은 것을 노련한 애스트로스 타자들이 적극 공략하며 연속 안타를 뽑고 결국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타이거스도 다음 공격 턴에 바로 대응했다. 타이거스 역시 연속 안타와 상대 투수 폭투로 2-2 동점을 만들었고, 콜트 케이시와 스펜서 토켈슨이 결정적인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다시 득점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어진 승부에서 대타로 나선 앤디 이바녜스가 3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결국 마음이 급해진 애스트로스는 남은 여섯 개의 아웃카운트 동안 단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패했다.
이로써 타이거스 역시 상위 와일드카드 시드이자 지난 1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우승후보 애스트로스를 잡아내며 반전을 만들어냈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등장한 타이거스는 올 시즌 전반기만해도 가을 야구가 어려워 보일 정도로 부진했지만, 여름에 접어들며 이어진 7, 8, 9월에 연속으로 승률 5할을 넘기면서 와일드카드 진출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제 이어질 ALDS에서는 중부 지구 챔피언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