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뉴스] 오타니, 한 경기 3홈런 10타점 2도루로 역사적인 50-50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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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min Cho

최종수정 2024.09.21.11:52기사입력 2024.09.21.11:52

오타니, 한 경기 3홈런 10타점 2도루로 역사적인 50-50 달성

LA 다저스가 생애 최고의 경기력을 쏟아내며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사상 첫 단일 시즌 50홈런 50도루 고지에 오르게 됐다.

한국 시각 9월 20일, 오타니는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 세 개와 도루 두 개를 더하며 시즌 홈런과 도루를 각 51개로 늘렸다. 

1회 초에는 2루에서 3루를 훔치며 가볍게 첫 도루를 만들어내며 시즌 50호 도루에 성공했고, 이후 6회와 7회 초에 각각 연타석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역사상 아무도 해내지 못한 50-50의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오타니는 기록을 세우는 것에서 그치는 것뿐 아니라 이날 2회 초에도 도루를 추가하고 9회 초에도 쓰리런 홈런까지 쏘아올리면서 두 지표 전부 숫자를 51로 바꿨다. 50-50 기록이 세워진 순간에는 비록 원정에서 치른 경기였지만, 말린스 홈팬들도 기립 박수를 쳐주며 오타니를 축하해줬다.

이렇듯 엄청난 화력을 뿜어낸 오타니의 이날 성적은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로, 바로 전날까지 시즌 .978에 머물렀던 OPS를 단숨에 1.005로 끌어올렸다. 당연히 오타니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다저스가 경기를 무려 20-4로 승리했다.

아마 오타니 야구 인생에서 가장 비현실적이면서도 극적인 날이 아닐까 싶다. 50-50은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프로리그가 존재하는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나온 적 없는 기록이다.

오타니 스스로도 자신의 활약에 대해 놀란 눈치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솔직히 내가 가장 놀란 사람 중 한 명"이라면서 "평생 잊지 못할 날이다. 이 구장에서 오늘 이런 기록을 남길 수 있어서 매우 특별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오타니 쇼헤이오타니 쇼헤이Chris Arjoon

공교롭게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 론디포 파크와 이날 경기가 열린 날짜 둘 다 오타니에 매우 의미 있는 것이기도 했다. 먼저 론디포 파크는 지난해 3월 22일, 오타니가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미국 대표팀을 결승전에서 꺾고 우승을 차지한 곳이다. 당시 마지막 9회 마무리 투수로 나서며 LA 에인절스 시절 절친한 동료이자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인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팀의 우승을 이끈 장면은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게다가 이번 말린스전이 열린 9월 20일로부터 정확히 1년 전은 오타니가 팔꿈치 수술을 받은 날짜다. 오타니는 당시 수술로 팔꿈치 재활을 시작하면서 올 시즌 마운드에는 나서지 않고 타자로서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결과, 아무도 이뤄내지 못한 50-50을 만들어냈다.

우스갯소리로 만화 주인공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오타니는 올 시즌 정말 주인공과도 같은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시즌 시작 전 불거진 통역과의 불미스러운 사건 및 시련이 있었지만, 경기장에서 보란 듯이 기복 없고 엄청난 경기력으로 화답하며 또 다른 놀라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남은 시즌 오타니의 방망이가 얼마나 더 뜨겁게 타오를지 이미 모든 리그 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오타니가 얼마나 더 대단한 기록을 써내려갈지 지켜보는 우리 입장에서는 그저 바라보며 즐기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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