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지구 방위대'...다저스, 지구 1위 수성 '비상'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를 지키고 있는 LA 다저스의 최근 행보가 위태로워 보인다. 최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리즈에서 연패를 기록하며 시즌 초부터 지켜오고 있던 지구 선두 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8월 16일 밀워키에 위치한 브루어스와의 시리즈 2차전에서 6-4로 역전패하며 시리즈 2연패에 몰렸다.
이날 다저스는 1회부터 두 방의 홈런을 상대에 허용하며 3점을 내줬다. 물론 2회 초, 제이슨 헤이워드의 타점과 앤디 파헤스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게다가 3회 초에서는 게빈 럭스가 프레디 프리먼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안타를 신고하며 4-3 역전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8회에 바뀌었다. 8회 말, 브루어스는 다저스 불펜 투수 다니엘 허드슨을 상대로 볼넷 하나와 안타 세 개를 빼앗으며 3점을 올리고 경기를 뒤집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다저스는 9회 초 역전을 노렸지만, 파헤스의 뜬공, 무키 베츠와 오타니 쇼헤이가 연속 삼진을 당하며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비록 최근 2연패를 당한 다저스지만, 그렇게 부정적인 상황은 사실 아니다. 현재 시즌 71승 51패로 서부 지구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후반기 성적 역시 15승 10패로 내셔널리그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현재 같은 지구에서 맹추격 중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최근 기세가 무시무시하다는 것이다. 파드리스는 후반기 19승 4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다이아몬드백스는 20승 5패를 거두며 두 팀 나란히 승률 1, 2위를 기록 중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당시 다저스가 해당 두 팀과 유지하고 있던 7경기 차이가 지금은 2경기 차이로 크게 줄어들었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계속해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던 오타니가 최근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으며 타선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8월 들어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이 고작 .179에 그쳤다. 홈런은 다섯 개를 때려내며 여전히 내셔널리그 홈런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컨택 능력이 비약적으로 감소했으며 삼진 또한 12개나 당했다.
자연스럽게 타석에서의 꾸준함마저도 잃었다. 지난 8월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치른 아홉 경기에서 연속으로 멀티히트에 실패하고 있다. 결국, 시즌 내내 유지했던 3할 이상의 타율과 1.000 이상의 OPS도 최근 깨졌다.
기록만 보면 오타니는 물론 올 시즌에도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클레이튼 커쇼와 무키 베츠 등 오랜 시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핵심 선수들이 돌아오며 한창 승률을 끌어올려야 할 시기에 연패로 주춤한 것은 다저스 입장으로서 아쉬운 부분이다.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선두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다저스가 과연 부담감을 이겨내고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