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빅리그 데뷔 첫 그랜드슬램...파드리스 승리 '일등공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한국 시각 8월 22일,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포함한 호쾌한 타격을 선보이며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날 김하성의 타격 성적은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1도루다.
김하성의 활약은 1회 말부터 빛났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상태에서 리드오프로 첫 타석을 밟은 김하성이 말린스의 선발 투수 라이언 웨더스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익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김하성은 전력질주를 하며 2루에 순조롭게 도착했다.
여기에 매니 마차도의 타석에서는 상대 투수의 타이밍을 뺏는 기지를 발휘하며 3루를 훔치는 데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하성은 올 시즌 28번째 도루를 적립했다. 마차도의 깊숙한 희생 플라이 때 여유롭게 홈에 들어오며 올 시즌 70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김하성은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만루 홈런을 떄려냈다. 2회 말 1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웨더스의 3구째 몸 쪽 직구에 큰 스윙으로 응답하며 공을 왼쪽 담장 넘어로 날렸다. 데뷔 3년 차에 첫 그랜드슬램을 때려낸 김하성에게 홈 팬들은 기립박수로 응대했다.
올 시즌 17번째 홈런을 쏘아 올린 김하성은 시즌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까지 단 홈런 세 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더불어 홈런을 통해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300안타도 달성했다. 이는 한국인 빅리거로는 추신수와 최지만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이와 같은 김하성의 활약으로 첫 두 이닝 만에 점수를 5-0까지 벌린 파드리스는 이후 선발 투수 마이클 와카의 5.1이닝 1실점 호투까지 곁들여지며 말린스를 6-2로 제압했다.
파드리스는 이로써 올 시즌 60승 66패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4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으며, 말린스는 지난 16번의 원정 경기에서 무려 13패를 기록하는 등 원정에서의 취약한 모습을 그대로 이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