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홈런포 또 가동...최소 경기·타석 만에 리그 300홈런 대기록 달성
올 시즌 무시무시한 홈런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뉴욕 양키스의 슈퍼스타 애런 저지가 또 하나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최소 경기 및 타석에서 통산 300번째 홈런을 만들어냈다.
한국 시각 8월 15일, 저지는 시카고에 위치한 게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번 및 지명 타자로 나서며 홈런을 신고했다. 저지의 맹활약으로 양키스는 이날 화이트삭스를 10-2로 꺾었다.
저지의 홈런은 경기 후반 8회에 터졌다. 앞선 타석에서 삼진 두 개와 볼넷, 그리고 2루타를 기록하며 이미 멀티출루에 성공한 저지는, 8회 초 1사 2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3-0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몸쪽 직구를 강타해 왼쪽 담장을 가볍게 넘기며 통산 300호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는 무려 955경기 만에 만들어낸 대기록으로, 종전 랄프 카이너의 1,078경기보다 무려 123경기를 앞당긴 빅리그 신기록이다. 타석으로 따져도 3,431타석 만에 300홈런을 만들어내며 이 부문에서도 최소 타수 만에 300홈런 고지에 도달하게 됐다.
재미있는 점은 이 모든 것이 화이트삭스의 경기 운영 실책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8회 양키스 공격 상황에서 화이트삭스는 2번 타자 후안 소토를 고의사구로 거른 후 저지와 상대하는 제법 황당한 결정을 내렸다. 여기서 저지의 쓰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양키스는 완벽하게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빅리그 최소 경기 및 최소 타석에서 300홈런 고지를 밟은 저지는 이제 세 개의 역사적인 개인 업적을 보유하게 됐다. 먼저 2017년 5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아메리칸리그 신인 단일 시즌 역대 최다 홈런을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6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양키스는 저지의 활약을 제외하고도 나머지 타자들의 고른 활약이 터지며 화이트삭스에 대승을 거뒀다. 1호에는 소토가 솔로 홈런을 가동하며 먼저 선취 득점을 올렸으며, 7회와 8회에는 연속된 안타와 상대 수비 및 마운드의 실수가 연달아 터지면서 무려 9점을 뽑고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선두인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반 경기 차이로 추격하며 2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