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에서 맞붙고 있는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두 팀의 핵심 타자들이 엇갈린 상황에 놓였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2차전에서 어깨 부상을 입었으나 빠르게 회복 중이며, 감독 데이브 로버츠는 오타니가 3차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회복세가 안정적이라고 말하면서 “타격 훈련 후 상태를 확인하겠지만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도 오타니의 출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도하며 왼쪽 어깨의 부상이 스윙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타니는 2차전에서 7회 말 2루 도루 시도 중 슬라이딩 과정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MRI 검사 결과 부분 탈구 진단을 받았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라인업에 복귀할 경우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WS 1, 2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다저스는 오타니의 공백을 우려했지만 그의 복귀 가능성에 따라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양키스의 홈런왕 애런 저지는 포스트시즌 들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저지는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지만 WS에서 타율 0.150 삼진 6개로 침묵 중이다. 저지의 부진으로 인해 후안 소토와 스탠튼 등 다른 선수들이 그의 역할을 대신해야 하는 상황이다.
MLB닷컴은 저지의 부진이 다른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저지가 흐름을 되찾을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지는 이에 대해 “무리해서 결과를 내기보다는 냉정하게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며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양키스는 3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포스트시즌 내내 이어져 온 저지의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한편, 일본 야구 전문 매체는 오타니의 복귀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료 전문가 의견을 보도했다. 어깨 탈구의 재발 위험이 큰 만큼 조기 복귀가 오타니의 장기적 퍼포먼스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모치즈키 토모유키 박사는 “초기 탈구는 재탈구 가능성이 커 기구를 이용해 최소 일주일간 고정해야 한다”며 조언을 전했다. 그는 또한 비행기 이동과 경기 출전이 부상 부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3차전은 29일 양키스의 홈구장인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오타니와 저지의 상반된 상황이 경기의 승부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