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월드시리즈(WS) 1차전을 연장 10회말 프레디 프리먼의 역전 만루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첫 승을 챙겼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WS 1차전에서 다저스는 6-3으로 양키스를 제압했다. 43년 만에 성사된 두 명문 구단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에서 다저스가 승리하며 시리즈의 분위기를 가져왔다. 또한 월드시리즈에서의 끝내기 만루포는 그동안 없었던 진귀한 광경이다.
MLB.com에 따르면 7전 4선승제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1차전에서 이긴 팀은 191번 중 125번(65%) 시리즈를 가져갔다. 현재의 2-3-2 포맷에서 홈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101번 중 68번(67%) 시리즈에서 승리했다.
경기는 잭 플래허티와 게릿 콜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시작됐다. 다저스는 5회말 에르난데스의 3루타와 스미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어 1-0으로 앞서갔으나, 양키스는 6회초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투런 홈런으로 곧바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스탠튼은 포스트시즌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가을 사나이’의 면모를 보여줬다.
한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다저스는 8회말 오타니 쇼헤이의 2루타를 기점으로 타격이 살아났고, 양키스의 실책,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다시 2-2로 맞췄다.
연장에 돌입한 10회초, 양키스는 재즈 치좀 주니어가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와 안타로 추가점을 뽑아내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경기를 승리로 가져간 건 다저스였다.
10회말 다저스는 럭스의 볼넷과 에드먼의 안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올렸고, 베츠가 고의4구로 걸어나가며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타석에 선 프리먼이 상대 투수 코르테스의 초구를 밀어내 WS 역사상 첫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프리먼은 정규 시즌 종료 직전 발목 부상을 당해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으나 결정적 순간에 타석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현지 언론은 프리먼의 이 한 방을 두고 “36년 전 다저스의 커크 깁슨이 WS 1차전에서 대타 끝내기 홈런을 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다저스와 양키스의 2024 WS 2차전은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이후 5차전까지는 29일부터 31일까지 양키스의 홈에서 벌어진다. 6차전과 7차전은 다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