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뉴스] 오타니, 다저스 합류 첫 해 가을야구 진출… 400루타 대기록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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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hyeon Cho

최종수정 2024.09.27.19:52기사입력 2024.09.27.19:52

오타니 쇼헤이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가을야구 무대에 서게 되었다.

오타니는 이도류로서 맹활약하며 두 차례나 만장일치로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지만, 그동안 한 번도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LA 다저스에 합류한 첫 시즌에 드디어 그 꿈을 이뤘다.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7-2로 꺾으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이 승리로 다저스는 95승 64패를 기록하며 샌디에이고와의 승차를 4경기로 벌려 우승을 확정 지으며 3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오타니는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첫 두 타석에서는 땅볼로 물러났지만, 팀이 0-1로 끌려가던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기록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7회말 2-2 동점 상황에서 1사 1, 2루의 기회를 맞아 적시타를 터뜨리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어 8회말에는 좌중간 2루타를 날리며 또 한 번 큰 역할을 했다.

이날 오타니의 2루타는 시즌 400루타를 달성하는 기념비적인 기록이었다. MLB 역사상 400루타를 달성한 선수는 19명에 불과하며, 1900년 이후로는 30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특히 50홈런을 기록하더라도 200루타를 더해야 달성할 수 있는 이 기록은 엄청난 장타력과 정교한 타격 능력이 요구되는데, 오타니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선수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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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이 기록을 세운 것은 그의 9월 맹활약 덕분이다. 8월까지 329루타에 머물렀던 그는 9월에만 타율 0.364, OPS 1.201을 기록하며 400루타 고지에 올랐다. 이는 MLB 역사에 남을 위대한 기록으로, 테드 윌리엄스, 미키 맨틀, 켄 그리피 주니어 등 전설적인 선수들도 이루지 못했던 업적이다.

경기 후 다저스 선수들은 샴페인 파티를 벌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기쁘다”며 “오늘 우승을 차지하고 싶어 경기에 나섰고 그렇게 해내서 매우 기쁘다. 이 시리즈는 나에게 매우 특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바로 우승을 위해서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선수들의 헌신을 칭찬하며 “올해 우리가 겪은 일을 생각하면 이번 우승이 더욱 달콤하게 느껴진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힘든 싸움이었지만 우리는 함께 이겨냈고,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이로써 오타니와 함께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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