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뉴스] '이정후 대체자' 라모스, 사상 첫 '스플래시 히트'로 대기록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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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hyeon Cho

최종수정 2024.09.16.19:44기사입력 2024.09.16.19:44

‘이정후 대체자’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수 엘리엇 라모스가 한국 시각 1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역사적인 홈런을 기록하며 구단과 메이저리그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라모스는 9회말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오라클 파크에서 우타자로는 최초로 스플래시 히트를 기록했다.

스플래시 히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타자가 우측 외야 담장을 넘어 구장 밖 바다인 맥코비 코브로 떨어지는 홈런을 일컫는다. 오라클 파크는 바닷바람이 강해 우타자가 이를 넘기기에는 매우 어려운 구장이지만 라모스는 이 도전에 성공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가 기록한 홈런은 오라클 파크가 개장한 2000년 이래 105번째 스플래시 히트였으나 앞서 기록된 104개의 홈런은 모두 좌타자들만이 해낸 것이기 때문에 우타자인 라모스에게는 매우 어려운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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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라모스는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투수 로버트 수아레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7구째 시속 100.2마일(약 161.3km)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라모스는 이를 강하게 밀어 쳤고, 비거리 약 120m에 이르는 타구가 우측 외야를 넘어 바다로 빠지며 관중들의 열광을 불러일으켰다. 이 홈런으로 샌프란시스코는 2-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라모스는 이날 기록한 홈런으로 단순히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34경기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던 라모스는 올해 놀라운 성장을 이뤄내며 시즌 21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후 라모스는 주로 좌익수와 중견수로 기용되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라모스는 이정후의 공백을 메우는 데만 그치지 않고 팀의 공수를 이끌고 있다.

라모스는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팀의 중요한 순간을 책임져왔다. 미국 NBC 스포츠의 알렉스 파블로비치 기자는 라모스의 홈런을 두고 “라모스가 맥코비 코브에 홈런을 날린 첫 번째 우타자가 되고 싶다고 했고,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고 전하며 그의 성취를 높이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번 홈런을 통해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으나 결국 연장 10회 페랄타와 솔라노에게 2점을 내주면서 샌디에이고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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