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복귀할 준비를 마쳤다.
디그롬이 지난해 4월 29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501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디그롬은 오는 1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당시 디그롬은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은 후 긴 재활 과정을 거쳤고, 이번 시즌에는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해왔다. 디그롬은 더블A와 트리플A에서 각각 두 경기씩 등판해 10⅔이닝 동안 4피안타 15탈삼진 1볼넷 평균자책점 0.84의 성적을 기록하며 완벽한 회복을 알렸다.
디그롬의 복귀는 텍사스 팬들과 구단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텍사스는 2023시즌을 앞두고 디그롬과 5년 1억 8500만 달러에 계약했으나, 그의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 6경기에서만 2승,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한 채 수술대에 올랐다. 현재 텍사스는 70승 76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8위에 머물러 있어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디그롬의 건강 관리와 내년 시즌 준비가 텍사스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디그롬은 2014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해 두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3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0, 2.43을 기록하며 연속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2년간 전완근 부상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고, 결국 텍사스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텍사스는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 5년 최대 1억 8500만 달러의 계약을 제안했으나 디그롬은 첫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재활에 할애해야 했다.
디그롬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준비 됐고, 오랜 시간 끝에 빛을 볼 날이 왔다. 나에게 흥미로운 날이 될 것이다”라며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텍사스는 디그롬이 완벽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그의 투구 수와 이닝을 조절할 계획이다. 현재 텍사스의 목표는 단순히 디그롬이 마운드에 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년 시즌까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디그롬이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의 투구가 텍사스와 메이저리그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