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역대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43홈런-43도루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오타니는 한국 시각 31일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2안타, 1홈런을 추가한 오타니는 올 시즌 타율 0.294, 43홈런, 106득점, 96타점, 4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99를 기록 중이다.
1회초 리드오프로 나서 첫 타석부터 2루타를 기록한 오타니는 프리먼의 홈런에 홈을 밟아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을 기록했다. 2회에 다시 타석에 오른 오타니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이후 프리먼의 타석 때 도루에 성공했다. 이는 오타니의 올 시즌 43번째 도루였다.
3번째, 4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앞선 타석에서 에너지를 모으기라도 한 듯 8회초에 홈런을 터뜨렸다.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시월드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기록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지난 24일 40-40클럽에 가입한 지 7일 만에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무도 오르지 못한 43홈런-43도루라는 기록을 세웠다. 40-40을 달성한 선수들 중에서도 홈런이나 도루 중 하나를 더 기록한 선수는 있었지만, 두 부문 모두 43개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호세 칸세코가 1988년 42홈런-40도루로 사상 최초 40-40을 달성했고, 이후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 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 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41홈런 73도루)가 이 클럽에 가입했다. 오타니는 이들 중 유일한 아시아 선수이기에 그 기록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고 있다.
이번 신기록에서 주목할 점은 기록 달성 시점이다. 오타니는 43-43을 단 126경기 만에 달성했다. 오타니 이전까지 최소 경기는 소리아노의 147경기였기 때문에 21경기나 더 단축한 셈이다.
또한 오타니는 올 시즌 도루 성공률을 90%대로 유지하고 있다. 역대 40-40클럽 기록 보유자들 중 90%가 넘는 도루 성공률을 보유한 선수는 없었다. 현재 리그 잔여 경기 수는 27경기이기 때문에 오타니가 이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50홈런-50도루가 꿈의 기록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