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케이시 켈리(신시내티 레즈)가 메이저리그 복귀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키며 빅리그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켈리는 한국시간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10-2로 앞선 7회 말에 등판했다. 그는 3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무결점 피칭을 선보였다. 이로써 켈리는 2018년 9월 2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마지막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선 지 약 6년 만에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섰고, 생애 첫 메이저리그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켈리는 단 한 차례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삼진 2개를 잡아냈다. 7회 선두타자 데 라 크루즈를 뜬공으로 잡은 이후 삼진과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켈리는 9회에도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냈다. 총 38개의 공을 던진 켈리는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컷패스트볼, 싱커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200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의해 1라운드에서 지명되어 프로 무대에 입성한 켈리는 2012년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다. 이후 여러 팀을 거치며 2018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2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하고 2019년 LG 트윈스에 합류했다. 이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로 성장하며 팀의 에이스가 된 켈리는 특히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로 맹활약하며 LG의 29년 만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켈리는 올해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LG와 결별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아버지 팻 켈리가 감독으로 있는 신시내티의 트리플A 팀 루이빌에서 2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가 빅리그에 콜업돼 곧바로 경기에 나섰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6시즌 동안 163경기에 출전해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잠실 예수’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이번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는 단정한 헤어스타일로 마운드에 올라 팬들을 맞이했다.
"33년간 본 외국인 선수 중 1등"이라며 켈리를 치켜세웠던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켈리의 활약에 대해, “3이닝을 아주 잘 던졌다”며 운을 뗐다. 이어 “켈리가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한 만큼 MLB에서도 활용 가치는 충분하다. 추격조 역할 정도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