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한국 시각 24일 미국 로스앤젤리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LA 다저스의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끝내기 만루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올 시즌 126경기 타율 0.292(500타수 146안타) 40홈런 92타점 97득점 40도루, 출루율 0.378 장타율 0.614 OPS 0.992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9홈런-39도루를 기록해 홈런과 도루 각각 1개씩만을 남겨뒀던 오타니는, 경기 종료를 앞에 두고 극적인 홈런을 기록하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게 됐다.
1회 첫 타석에서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난 오타니는 4회 내야 안타를 치며 가까스로 1루에 안착했다. 프리먼에 타석에서 초구에 곧바로 2루를 훔친 오타니는 올 시즌 40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이는 2011년 스즈키 이치로가 달성한 이후 13년 만에 나온 아시아 메이저리거의 40도루였다.
이후 두 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오타니의 다음 타석은 공교롭게도 9회말 2사 상황이었다. 탬파베이는 오타니를 앞두고 콜린 포셰를 마운드에 올렸다. 3-3 동점 9회말 투아웃 상황에 올라선 다저스 최고의 타자를 향해 팬들은 연신 환호를 내질렀다.
오타니는 포셰의 초구를 공략했고, 타구는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기는 홈런이 됐다. 이 홈런을 끝으로 경기는 종료됐고, 오타니는 자신의 시즌 40번째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오타니는 MLB 역대 40홈런 40도루의 여섯 번째 주인공이 됐다.
앞서 1988년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41홈런-73도루) 등 5명이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바 있지만 아시아 선수로서는 오타니가 최초이며, 126경기로 역대 최소 경기로 기록을 달성했다.
더욱 기대되는 점은 아직 33경기를 남겨두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10홈런과 10도루만 추가할 수 있다면 역사상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50홈런-50도루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