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오랜 침묵 끝에 홈런을 만들어냈다.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은 한국 시각 17일 미국 콜로라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유격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지난 1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결장했던 김하성은 이틀간의 충분한 휴식 끝에 홈런을 만들어냈다. 0-4로 뒤지던 2회초 1사 1루에서 자신의 첫 타석에 올라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투수 콴트릴을 상대로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날아온 시속 94.8마일(약 153km/h)짜리 몸쪽 싱커를 끌어당겼고, 타구가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면서 2점을 만회했다.
이는 김하성의 시즌 11호 홈런이자 지난 6월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약 2달 만에 기록한 값진 홈런이었다.
김하성은 이날 홈런으로 MLB 통산 47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홈런 단독 3위의 기록이다. 해당 부문의 1위는 218개의 추신수이고, 2위는 67개의 최지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하성은 강정호(46홈런)와 동률을 이뤘으나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김하성은 이후 추가 안타를 생산하지는 못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6회 2사 1, 3루 찬스에서 병살타를 기록해 이닝이 종료됐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6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샌디에이고의 타선은 전체적으로 아쉬운 집중력을 보였고, 병살타만 4개를 기록해 많은 득점 찬스를 놓쳤다.
1회초 선두타자 아라에즈의 안타 이후 프로파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크로넨워스가 볼넷을 골라내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마차도가 삼진으로 물러난 데에 이어 보가츠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샌디에이고는 바로 다음 수비에서 4실점을 내주며 분위기를 내줬다.
샌디에이고는 3회에도 1사 1루에서 타석에 올라온 마차도가 병살타를 기록해 이닝이 종료됐다. 4회 보가츠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하긴 했지만 6회 김하성의 병살 이후 1점을 추가 실점하며 3-7로 끌려갔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는 무사 1, 2루에서 프로파의 병살타로 역전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샌디에이고의 선발 맷 월드론은 5.2이닝 9피안타 2피홈런 6탈삼진 1볼넷 7실점을 허용하면서 시즌 9패(7승)째를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