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막차에 간신히 올라탄 KT 위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눌렀다.
KT는 지난 2일(이하 한국 시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뱅크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정규시즌을 4연승으로 마무리했던 KT는 전날 KBO리그 최초로 치러진 5위 결정전에서 SSG 랜더스를 꺾은 기세를 몰아 이날 경기까지 승리하며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KT가 와일드카드 2차전까지 승리를 거둔다면 KBO리그 사상 최초로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향하게 된다.
올 시즌 양 팀의 정규시즌 상대 전적은 두산이 KT를 12승 4패로 압도했다. 특히 이날 두산의 선발투수는 올 시즌 KT 타선 상대로 5경기 선발 등판해 5승, 평균자책점 1.51을 기록했던 곽빈이었다. KT는 곽빈 상대로 5패를 했기 때문에 KT가 승리를 거두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KT 타선은 1회부터 곽빈 상대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김민혁이 볼넷으로 나간 뒤 로하스, 장성우의 연속 좌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계속된 무사 2, 3루서 강백호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이어 오재일의 우전 적시타로 3-0으로 앞서간 KT는 오윤석의 보내기 번트에 이은 1사 2, 3루서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배정대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이후 양팀 타선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KT가 1회에만 4점을 터트리고 승리를 거뒀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6이닝 동안 23명의 타자를 상대로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서 7회부터 불펜 김민(0.1이닝), 손동현(1.2이닝), 박영현(1이닝)이 이어 던지며 두산의 타선을 완벽히 막아내 팀의 완봉승을 이끌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직후 “초반 빅이닝으로 승기를 가져온 뒤 추가 득점이 안 나와 힘든 경기였는데, 선발 쿠에바스의 호투와 불펜 투수들이 잘 막아줘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마운드를 칭찬했다.
이어서 “우리 타자들이 시즌 막판부터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내일 경기도 승리해 한번 업셋 마법을 연출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KBO 리그 최초 5위 팀의 업셋을 꿈꾸는 KT는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웨스 벤자민을 선발로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토종 좌완 최승용을 선발투수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