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뉴스] 'KBO 최초 뒤집기 성공' KT, 두산 꺾고 준PO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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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ji Kim

최종수정 2024.10.04.11:59기사입력 2024.10.04.11:59

포스트시즌 막차에 간신히 올라탄 KT 위즈가 역대 최초로 업셋 기적을 만들어냈다.

KT는 지난 3일(이하 한국 시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뱅크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날(2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하 KT는 2차전 역시 승리하는 기적을 만들며 KBO 역대 최초로 5위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KT는 하루 쉬고 5일 잠실 야구장에서 정규시즌 3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치른다.

KBO는 2015시즌부터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5위까지 확대하며 와일드카드를 도입했다. 4위는 1승 이점을 안고 시작해 와일드카드 1, 2차전에서 1무승부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반면 5위는 와일드카드 1, 2차전 모두 승리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다.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 후 지난해까지 5위가 4위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아울러 5위가 와일드카드 1차전을 승리한 것도 단 2번뿐이었다. 2016시즌 5위 기아 타이거즈가 1차전에서 LG를, 2021시즌 5위 키움 히어로즈가 두산을 꺾은 바 있다.

9년 동안 그 어느 구단도 해내지 못한 뒤집기 승리를 KT가 해냈다. 올 시즌 KT에 16경기 12패를 안겨준 ‘천적’ 두산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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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타선은 두산 마운드 상대로 어렵게 득점을 올렸다. 6회 1사 3루서 강백호가 좌익수 앞 1루타를 때렸는데, 이는 당일 경기 결승타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KT 선발투수는 시즌 막바지 제구가 불안정했던 웨스 벤자민이었다. 벤자민은 7이닝 동안 88국를 던지며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8회 고영표가 1이닝 무실점, 9회 마무리 박영현이 삼자범퇴로 막으며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완벽하게 상대를 틀어막은 KT 마운드 덕분에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까지 세웠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직후 “좋은 벤자민이었을 때처럼 던졌다. 한 번은 잘 던지지 않을까 싶었다. 쿠에바스도 그렇고 벤자민도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한 번은 잘 던질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잘 던질줄은 몰랐다. 무사사구가 컸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이어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에 관한 질문엔 “이제 집에 들어가서 생각할 것이다. 엄상백, 고영표의 휴식은 충분하지 않다. 조이현을 낼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와일드카드 1, 2차전 모두 패배로 KBO 리그 최초 ‘5위에게 진 4위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두산 이승엽 감독은 경기 직후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두산은 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2년 연속 와일드카드전에서 패한 것. 

경기 후 이 감독은 “너무나 죄송스럽다. 내가 아직 부족하다. 팬들에게 죄송스럽고 우리 선수들은 2월 1일부터 오늘까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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