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좌완 토종 에이스 김광현(35)이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을 제치고 역대 탈삼진 4위에 올랐다.
김광현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회초 1사 상황에서 배정대 상대로 삼진 처리하며 역대 4번째 1,700탈삼진을 기록했다.
이 경기 전까지 1,689개로 선동열 전 감독과 개인 통산 탈삼진 공동 4위를 달렸던 김광현은 이날 1회초 상대팀 선두 타자 김민혁을 삼진으로 잡으며 개인 통산 1,699번째로 이 부문 단독 4위에 올라섰다.
KBO리그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은 송진우 스코어본 하이어나들 감독이 세운 2,048개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통산 1,917탈삼진으로 뒤를 잇고 있으며 3위는 1,751탈삼진을 기록한 이강철 KT 감독이다. 현역으로서는 양현종이 최고 성적을 남기고 있다.
김광현은 KBO리그 새 역사를 써내려갔지만, 팀은 KT 상대로 1안타 영봉패 굴욕을 맛봤다.
5회초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던 김광현은 6회초 김민혁을 볼넷, 알포드를 중견수 앞 1루타, 황재균이 땅볼로 출루할 동안 포스아웃으로 물러난 알포드로 2사 1, 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때 타석에 선 박병호 상대로 선취점을 내준 김광현은 후속타자 배정대를 땅볼로 내려보내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팀은 0-1로 끌려가고 있던 9회초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선 이로운은 선두타자 황재균에 2루타를 내줬고, 바로 이어 박병호에 2타점 홈런(시즌 13호)을 허용하고 0-3으로 완패했다.
박병호의 시즌 13호 홈런은 개인 통산 375홈런으로 지난해 은퇴한 이대호(374홈런)를 제치고 KBO리그 통산 홈런 부문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은 완벽 투구로 SSG 타선의 발목을 완전히 묶었다. 벤자민은 SSG 타선 상대로 7회 2사까지 페퍽트 투구를 펼치는 등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삼진 8개를 잡고 볼넷은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고, 시즌 15승째(5패) 챙겼다.
미친 활약을 선보인 벤자민에 묶인 SSG 타선은 7회말 2사까지 안타 1개도 기록하지 못했으며 최정의 2루타가 유일한 안타였다.
김광현은 상대로 6이닝 5탈삼진 4피안타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소화 3자책 이하) 달성하며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