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치른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번 경기 승리로 시범경기 8연승을 기록했고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는 양 팀의 선발투수들이 모두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며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두산의 알칸타라는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삼성의 타선을 꽁꽁 묶었고 삼성의 수아레즈도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1회초부터 호세 피렐라와 오재일의 연속 볼넷이 나오며 1사 만루 찬스가 나왔지만, 후속 타자인 강한울의 더블 플레이가 나와 득점이 무산됐다. 6회에는 2사 2루 상황에서 오재일이 삼진을 당하며 아쉽게 물러났다.
두산은 4회말 허경민의 우중간 2루타 이후 김재환이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7회에 마운드를 맡은 박치국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강한울에 안타를 허용한 이후 폭투와 볼넷, 몸에 맞는 볼로 모든 베이스가 채워졌고 또 한 번의 몸에 맞는 볼로 1점을 내줬다. 이어진 1사 만루 상황에서 이성규에게 땅볼을 내주며 한 점 더 실점했다.
광주에서는 KIA가 NC를 맞아 선발투수 션 앤더슨의 호투에 힘입어 4-3 승리를 가져갔다.
앤더슨은 이날 6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시범경기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투구 수도 86개로 조절하면서 김종국 감독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앤더슨은 데뷔전이었던 지난 15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3.2 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20일 KIA와의 경기에서도 5.1 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상대한 타자 중 75%인 18명의 타자에게 초구로 스트라이크를 공략할 만큼 자신감 있고 정확한 투구를 보여줬다. 특히 탈삼진 10개를 잡아내며 스트라이크와 볼의 경계에 정확하게 던지는 위력적인 볼로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어필하면서 정규시즌 개막 전 마지막 연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앤더슨은 경기 이후 “볼넷을 최대한 허용하지 않으려고 스트라이크 존에 공격적으로 투구했다”며 “목표는 당연히 팀 우승이다. 내가 나가는 경기마다 팀이 이길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싶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