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에서 또 한 번의 범죄행위가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유망주였던 서준원(22)이 미성년자를 상대로 약취, 유인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소속팀인 롯데는 23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최고 수위 징계인 방출을 결정했다.
롯데는 이날 이강훈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사과문도 발표했다. “구단 소속 선수가 일으킨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는 프로야구선수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팬들에 용서를 구했다.
이어 “앞으로 주기적인 성폭력 예방 및 성인지 교육 실시를 통해 엄정한 재발 방지를 약속드리겠다. 롯데자이언츠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현재 서준원은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그는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도 검찰 조사는 물론 경찰 입건도 된 적이 없다며 혐의 사실에 대해 부인했었다. 그러나 23일 오전 구단과의 면담 과정에서 입건 사실을 실토했다.
서준원은 지난해 말부터 수사를 받기 시작했으나 이번 사건에 대해 구단은 물론 가족에게까지 알리지 않으며 활동을 지속해왔다. 서준원은 괌과 오키나와에서 진행했던 스프링캠프에도 참여했고 심지어 시범경기까지 등판했다. 특히 영장실질심사 직전인 2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KBO 사무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KBO 야구 규약에 따르면, 선수에게 가장 무거운 징계인 영구 실격을 내릴 수 있는 행위는 승부 조작/성범죄/병역 비리/2회 이상 도핑 적발/3회 이상 음주운전 적발 등이 있다. 특히 성폭행과 성추행은 영구, 무기 또는 1년 이상의 실격 처분을 내릴 수 있어 KBO에서 다시는 활약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편, 지난 2018년 원정 숙소 여성 성폭행 의혹으로 징계를 받았던 키움 히어로즈의 조상우는 무혐의 결론 이후 KBO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KBO는 혐의를 받던 조상우에게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고 검찰의 불기소 이후에도 리그 품위 손상을 이유로 사회봉사 활동 80시간을 명령했다.
이후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로 결론지었고 조상우는 KBO에 ‘FA 등록 일수를 보상해달라’며 연봉 피해액 1억 4,000만원과 위자료 1,000만원의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