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뉴스] “모든 야구인의 패배” WBC 탈락에 대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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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hyeon Cho

최종수정 2023.03.15.08:00기사입력 2023.03.15.08:00

“모든 야구인의 패배라고 생각한다.”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위해 사직구장을 찾은 이승엽 두산 감독의 발언이다. 이감독은 “속상하고 참담하지만, 선수들에게 100% 잘못인지 의문이다. 나 역시 야구 선배이고 대선배부터 중간급 선배들까지 모든 야구인의 패배라고 생각한다.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이 큰 짐을 짊어질 필요는 없다”며 선수들에게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얘기했다.

3월 13일 KBO 리그 전 구단의 시범경기가 시작된 가운데 WBC 부진으로 리그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역대 최강의 야수진이라고 봐도 손색없을 정도의 타자들로 엔트리를 구성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2006년 초대 대회 4강 진출과 2009년 대회 준우승을 기록하며 야구에 대한 관심과 팬 유입이 높아졌었다. 이러한 선례로 국제대회에서의 선전이 KBO의 흥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기에 3회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은 야구계에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2017년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했을 때 오히려 시범경기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예년보다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며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부터 쌓여온 국제대회에서의 부진에 대한 불만이 이번년도에는 표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1 KBO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T 위즈 자축 현장2021 KBO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T 위즈 자축 현장Han Myung-Gu

그 표출은 벌써 티가 나기 시작했다.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13일 KT와 키움의 경기에서 텅텅 빈 관중석이 팬들의 분노와 걱정을 말해줬다. WBC 중국과의 경기가 있던 날이긴 했지만, 작년에 비해서라도 관중 수가 적어진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분노는 선수들이 실력에 비해 과한 연봉을 받고 있다는 논란으로까지 퍼졌다. 매년 100억 원이 넘는 FA 계약이 나오면서 선수들의 연봉을 낮춰야 한다는 비판이다.

KBO 이사회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 선수의 연봉 상한선을 100만 달러로 제한하면서 선수들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력도 없는 국내 선수의 연봉이 외국인 선수보다 높게 만든 것이다. 허구연 KBO 총재는 이번 WBC를 앞두고 국제대회 성적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계속된 헛방망이에 실망과 분노만 만들었다.

거듭된 국제대회 부진과 선수들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KBO 구단들과 선수들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등을 돌린 팬들의 마음을 어떻게 돌려놓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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