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SSG가 9회에만 6점을 기록하며 키움을 상대로 8-2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SSG가 시리즈 스코어 2-1로 앞서 나가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은 물론 통합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3차전 경기는 양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1승 1패로 팽팽하던 균형을 깨트리는 경기가 될 뿐더러 역대 한국시리즈 역사상 3차전 승리팀이 우승에 매우 근접해지기 때문이었다.
역대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총 17번 중 14번이었다.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1993년을 제외하면 87.5%의 높은 확률인 것이다. 거기에 3차전 승리로 흐름을 가져가며 4, 5차전을 연속으로 승리한 경우도 6번이나 된다.
이번 3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SSG의 외인 타자 라가레스였다. 그는 5번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7회까지 0-1로 끌려가던 SSG를 8회초 역전 투런 홈런으로 살려냈다.
2사 1루에서 1루 주자 최정이 2루에 도루를 성공하면서 2사 2루가 된 상황에 타석에 선 라가레스는 상대 투수 김동혁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파울 4개를 포함해 끈질긴 승부를 가져가던 라가레스는 7구째에 122km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치면서 좌월 역전 투런포를 기록했다.
정규시즌에 고척에서 2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라가레스였지만 한국시리츠 홈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시리즈 첫 홈런을 가장 중요한 순간에 기록한 것이다.
SSG는 라가레스의 홈런을 필두로 해 다음 이닝에 무려 6득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앞선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8타수 2안타 타율 0.250을 기록하던 라가레스가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기록하며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MVP를 거머쥐었다.
라가레스는 경기 후 “타석에 서는 순간 집중했고 반드시 안타를 쳐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계속 파울을 치다 보니 투수의 실투 하나가 보였다. 그때 내 스윙을 했고 공이 담장을 넘어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가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월드시리즈에도 진출했던 경험이 있다. 2015년 뉴욕 메츠 시절 캔자스시티에 1-4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었다. 이 때문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더욱 목말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