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한화 이글스를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SSG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한유섬의 역전포로 피 말리는 접전 끝에 5-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 경기 전까지 6위에 있었던 SSG은 5연패 늪에서 간신히 빠져나와 63승 2무 59패로 5위에 올라섰다. SSG과 5위 경쟁 중인 KIA 타이거즈(60승 2무 58패)는 같은 날 잠실 LG전 패배로 6연패에 빠지며 6위로 하락했다.
이날 경기 SSG 선발은 문승원이었다. 올 시즌 전반적으로 투구 내용이 불안정했던 문승원은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올 4월 12일 삼성전 이후 4달 만에 8이닝을 소화하며 3탈삼진 4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시즌 4승(6패)째 챙겼다.
문승원은 경기를 마친 뒤 “전력분석 팀과 이야기를 나눈 뒤 평소보다 힘을 째고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부진에서 벗어난 이유를 설명하며 “무엇보다 팀이 힘든 상황에서 도움이 됐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전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한화에 있었다. SSG 타선은 한화 선발 김기중의 역투에 5회까지 단 3안타에 그쳤다. 1회 초 선두 타자 오태곤의 좌전 2루타, 에레디아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상황에서 최정, 한유섬, 박성한이 연달아 물러나며 득점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이때 날린 기회는 위기로 다가왔다. 4회 말 양팀 득점 없는 상황에서 문승원은 선두 타자 노시환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 타석에 선 김인환이 친 내야 땅볼로 노시환은 2루까지 진루했다. 이때 김태연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내주며 선취점 허용, 바로 이어 올라선 채은성은 마음을 다스릴 틈도 주지 않고 2타점 홈런(시즌 18호)을 때렸다.
6회 초 점수는 여전히 0-3으로 끌려갈 때 에레디아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 에레디아는 좌전 솔로 홈런(시즌 12호)를 터트리며 SSG 타선의 막혀 있던 출루를 뚫었고, 최정의 볼넷, 한유섬의 안타와 박성한의 희생 번트로 2, 3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하재훈이 희생 플라이를 쳐 한화 턱밑까지 추격했다.
SSG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회 말 문승원은 단 한 차례의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쳤고, 타선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7회 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안상현이 바뀐 한화 투수 장민재 상대로 안타를, 바로 이어 대타 추신수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오태곤의 희생번트로 2, 3루까지 진루하자 한화는 김범수로 투수 교체, 에레디아를 자동 고의 4구로 거르는 선택을 했다. 이어진 SSG의 1사 만루에서 최정은 동점 적시타를 쳤다.
득점 기회는 계속됐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한유섬이 김범수의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쳐내 좌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고, 이 안타는 5-3 역전을 이끌었다.
9회 말 2점 차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서진용은 1이닝 2삼진 무실점으로 SSG의 뒷문을 책임져 팀의 승리와 함께 올 시즌 36째 세이브를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