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 목말랐던 하위권 팀들이 상위권 팀들의 발목을 잡고, 승리를 챙겼다.
지난 12일(금)에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인천 문학야구장(한화-SSG), 대구야구장(LG-삼성), 수원야구장(롯데-KT), 서울 잠실야구장(기아-두산), 서울 고척야구장(NC-키움) 등에서 각각 열렸다.
한화는 선두를 달리는 SSG를 꺾고, 시즌 첫 3연승을 달성했다. 반면 기아는 두산에게 패하며 3연패 늪에 빠짐과 동시에 5위에서 7위로 하락, 두산은 6위에서 5위로 올라섰으며 KT는 2위 롯데를 꺾고 6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연승을 달리던 3위 LG는 삼성 상대로 득점도 올리지 못하며 패했고, 삼성은 LG 전에 승리를 거두며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3연승 고공행진 중이던 NC도 8위 키움에게 4-7로 패하며 4연승을 저지당했다.
한화는 지난 달 주말 3연전에서 SSG에게 스윕패를 당한 설욺을 풀었다. SSG 선발 박종훈 상대로 1회초 1사 1, 2루서 채은성이 쓰리런포를 치며 선취점을 챙긴 한화는 이후 9이닝 동안 SSG 타선을 30타수 7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잠그고, 2점을 추가하며 5-2로 승리를 거뒀다.
SSG전 한화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섰던 김서현의 행동이 화제가 됐다. 김서현은 마무리 투수로 등판 후 마운드에 숫자 3과 70을 적었는데 이 번호는 카를로스 수베로 전 한화 감독(3번)과 호세 로사도(70번) 전 한화 투수코치의 등번호다.
마운드에 번호를 새긴 김서현은 9회초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데뷔 첫 세이브 이뤄내고,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김서현은 생애 첫 세이브 기념구를 이날 한화 정식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최원호 감독에게 선물했다.
기아는 두산 상대로 단 1점에 그치며 패했다. 5일간의 긴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기아 타선의 타격감은 부진했으며 3경기 연속 3점에 그쳤던 기아는 두산 선발 김동주 상대로 5안타 무실점에 그쳤으며 8회초 이창진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하며 1-6으로 패했다.
투타 모두 부진했던 기아와는 반대로 두산의 투타는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올 시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인 두산 선발 김동주의 투구 내용도 좋았지만 오랜만에 두산이 내외야 좋은 수비를 선보이며 철벽 야구를 만들어냈고, 적재적소로 뽑아낸 득점으로 승리까지 거뒀다.
최근 6연패로 최화위인 10위로 하락했던 KT는 연장 끝에 롯데를 꺾고, 귀한 1승을 얻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면서 KT에게 승리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승리가 간절했던 고영표는 8이닝 동안 단 1실점으로 마무리하며 바통을 불펜진에게 넘겨줬고,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가둔 KT 불펜진은 문상철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