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뉴스] '롯데 최초 외인 탈삼진왕' 스트레일리, KBO와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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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2023.07.19.17:19기사입력 2023.07.19.17:19

롯데 자이언츠 가을야구 도전을 위해 외국인 우완 투수 댄 스트레일리를 방출했다.

롯데는 18일 KBO에 스트레일리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애런 윌커슨을 연봉 2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35만 달러에 영입했다. 

후반기 반등을 위한 조치다. 전반기 말 롯데는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38승 39패 5할이 붕괴된 승률(.494)로 3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6위 KIA 타이거즈(36승 1무 39패)와는 1경기 차이며, 7연패 중인 9위 키움 히어로즈(38승 2무 46패)와는 3.5경기 차다.

결국 롯데는 외국인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11일 부상 회복이 더딘 외국인 타자 잭 렉스를 방출, 대체 선수로 니코 구드럼을 영입했고, 이후 일주일 만에 롯데 3년 차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 방출을 결정했다.

올 시즌 전반기 롯데의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스트레일리 모두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반즈는 5월 기점으로 투구 내용이 점점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롯데는 반즈를 후반기까지 믿고, 스트레일리만을 방출하기로 했다.

스트레일리의 KBO 데뷔 시즌은 굉장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8시즌을 보냈던 스트레일리는 2020년 처음 롯데와 계약하고 한국에 왔다. 그해 스트레일리는 31경기에서 15승(4패), 194.2이닝, 205탈삼진, 평균자책점(ERA) 2.50으로 롯데 외국인 투수 역사상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20년 6월 12일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롯데 자이언츠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투구하고 있다.2020년 6월 12일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롯데 자이언츠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투구하고 있다.Han Myung-Gu

스트레일리의 15승은 롯데 역대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으며, 구단 외국인 투수 최초로 탈삼진왕을 차지했다. 이는 1996년 롯데 투수 주형광(221개) 탈삼진왕 이후 24년 만에 기록이다.

그러나 이후 스트레일리는 팬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데뷔 시즌이 강렬했던 만큼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스트레일리는 2021시즌 31경기 선발로 출장, 10승 12패로 165.2이닝 동안 ERA 4.07을 기록, 2020시즌과 비교하면 아쉬운 기록이었다.

저조한 성적이었지만 롯데는 스트레일리와 다음 시즌까지 함께하기 원했다. 그러나 스트레일리는 2022년 2월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 구단과 계약을 하고, 롯데를 떠났다. 이후 성적 부진으로 롯데를 떠난 지 6개월 만에 롯데로 복귀했다.

롯데로 복귀한 스트레일리는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2022시즌 8월부터 롯데 선발로 등판하며 11경기 62.1이닝, 4승 2패, ERA2.31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스트레일리는 롯데와 2023년까지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활약과 달리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5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 이후에도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결국 롯데와 이별을 맞이하게 됐다.

올해 만 34살인 스트레일리는 부상 사유로 교체된 렉스와 달리 노쇠화로 성적 부진 평가를 받고 방출됐기에 KBO 재합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스트레일리가 롯데에서 남긴 기록은 KBO에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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