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뉴스] '창단 후 첫 꼴찌' 삼성...후반기 반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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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ji Kim

최종수정 2023.07.17.18:39기사입력 2023.07.17.18:39

삼성 라이온즈가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1982년 한국프로야구 창립과 함께 창단한 팀으로, 창단 이래 단 한 번도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적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그러나 7월 17일 기준 삼성은 31승 49패로 9위 키움 히어로즈(38승 2무 46패)와 무려 5경기 차로 뒤처진 최하위(10위)로 체면을 구기면서, 창단 후 41년 만에 처음으로 꼴찌로 시즌을 마무리할 위기에 처했다.

KBO 리그 원년 구단 중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원년부터 연고지, 팀명, 모기업 등이 전부 변하지 않고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온 구단으로, 10개의 한국프로야구 구단 중 가장 많은 기록을 보유한 팀이다.

한국시리즈 최다 진출(17회), 정규시즌 최다 우승(9회) 등 정규시즌 최다 연속 우승(5회 연속, 2011-2015), 한국시리즈 최다 연속 우승(4회, 2011-2014), 포스트 시즌 최다 진출(29회),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진출(12회 연속, 1997-2008) 등 수많은 기록을 보유 중이다.

특히,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시즌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삼성 왕조’라는 별명으로 전성기를 보냈던 삼성은 2015년 삼성 라이온즈 원정 도박 사건으로 팀이 휘청이며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

2021년에는 정규시즌 2위에 올라,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삼성의 암흑기가 끝나는 듯했지만, 그다음 해는 2022년에 정규시즌 7위로 추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급기야 올 시즌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투구 이닝 109 1/3(2위)을 소화하며, 탈삼진 96개(5위), WAR 2.48(7위), 평균자책점(ERA) 2.88(7위)로 각종 투수 지표에서 상위권에 위치 중이다.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투구 이닝 109 1/3(2위)을 소화하며, 탈삼진 96개(5위), WAR 2.48(7위), 평균자책점(ERA) 2.88(7위)로 각종 투수 지표에서 상위권에 위치 중이다.Han Myung-Gu

삼성의 부진 요인에는 투타의 불안정함에 있다. 삼성의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투구 이닝 109 1/3(2위)을 소화하며, 탈삼진 96개(5위), WAR 2.48(7위), 평균자책점(ERA) 2.88(7위)로 각종 투수 지표에서 상위권에 위치 중이지만 팀 ERA는 4.56으로 꼴찌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선 또한 삼성 암흑기에 한 요소로 작용한다. 타율 .307로 팀내 1위인 강민호(리그 13위)는 홈런 11개(공동 1위), 타점 42점(14위) 등 삼성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이를 받쳐주는 타자가 많지 않아, 팀 타율 .252로 9위에 위치 중이다.

타선의 부진은 피렐라와 오재일의 기록에서 살펴 볼 수 있다. 호세 피렐라가 331타수로 키움 김혜성(339타수) 다음 두 번째로 많은 타석에 올랐지만, 병살타 12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병살타를 기록 중이며, 오재일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삼진을 당한 선수(76개)로 이름이 올랐다.

아울러 삼성은 연승 횟수가 줄어들었다. 올 시즌 4월 한때 4연승(4월 26일-29일)까지 달렸던 삼성은 5월 4일 키움 홈경기와 9일 한화 원정 경기 연승, 6월 2일-3일 한화 원정 경기 연승, 10-11일 롯데 홈경기 연승, 7월 8-9일 NC 원정 경기 연승 등 승리의 기세를 오랫동안 이어가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전반기 35승 50패로 8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반격을 시작, 31승 2무 26패 7위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전반기 부진했던 베테랑들이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잘 추슬린다면 삼성의 반등은 어렵지 않으리라 전망한다.

한편 삼성의 추락은 야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삼성 계열사 제일기획을 모기업으로 둔 프로축구 구단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현시점 23경기 단 3승(6무 14패)으로 최하위(12위)로 머물고 있다.

시즌이 끝난 프로농구 구단 서울 삼성 썬더스와 남자프로배구 구단 삼성화재 블루팡스 역시나 각각 10위와 7위 최하위로 마무리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 삼성의 암흑기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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